LG생활건강은 지난해 중국, 일본 등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해외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더후 리브랜딩 성공으로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자를 강화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중국, 일본 등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해외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더후 리브랜딩 성공으로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자를 강화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글로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높은 성장세와 함께 가능성을 확인한 뷰티 부문은 추후에도 콘텐츠 마케팅과 검색 키워드 최적화로 고객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0.1% 성장한 6조8119억원, 영업이익은 5.7% 하락한 459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사업 연매출은 2조1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중국 광군제, 미국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일본 큐텐 메가와리 등 해외 주요 온라인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 투자가 늘어났지만 전략 브랜드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역시 개선됐다.

중국 매출은 8452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리브랜딩에 성공한 더후가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일본은 매출 3744억원으로 3.5% 늘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던 브랜드가 잇따라 H&B 스토어 등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북미는 자회사 에이본의 사업재정비 영향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전년 대비 13.2% 감소한 52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CNP, 빌리프, 더페이스샵이 아마존 등 디지털 채널에서 인기를 끌며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부터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확대할 방침이다.

미주 중심 해외사업 재구조화 박차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인기를 얻은 대표 제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더페이스샵, 빌리프, 유시몰, CNP. /사진=LG생활건강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인기를 얻은 대표 제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더페이스샵, 빌리프, 유시몰, CNP. /사진=LG생활건강


2024년 LG생활건강은 북미 온라인 시장에서 역대 최고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진행된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11월 21일~12월 1일)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156% 증가했다.

북미 시장 주력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의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더페이스샵은 북미 고객에게 상품성이 입증된 '미감수'(Rice Water Bright) 라인이 좋은 반응을 보이며 148%에 달하는 브랜드 성장을 달성했다. 미감수 라인 인기 제품들은 매출 기준으로 ▲미감수 클렌징 폼-세안 부문 전체 7위 ▲미감수 클렌징 오일-메이크업 세안 오일 부문 3위 ▲미감수 듀오 세트-스킨케어 세트 부문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빌리프는 신제품 '아쿠아 밤 아이 젤'이 아이 트리트먼트젤 카테고리 4위에 오르며 116%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8월 북미 럭셔리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에 처음 출시한 이후 줄곧 아이(Eye) 부문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모이스춰라이징 아이 밤'도 지난해 블프 때보다 매출이 두배 가량 뛰었다.

25주 연속 아마존 '립버터' 부문 1위(2024년 11월30일 기준)를 기록한 'CNP 프로폴리스 립세린'도 LG생활건강의 블프 최대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처음 블프에 참여한 오랄케어 브랜드 '유시몰'은 치약 부문에서 국내 오랄케어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국내 브랜드가 아마존 북미 채널 치약 카테고리 상위권에 진입한 건 이례적이다. 유시몰 관련 주요 콘텐츠들이 100만뷰를 넘기는 등 SNS에서도 화제가 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미주 시장에서는 영 제너레이션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 투자에 집중하겠다"면서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에서의 퀀텀 점프와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