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수수료 낮춘 보험 비교·추천 2.0, 이번엔 다를까
머니S 경제금융부 전민준 차장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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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6 | 0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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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낮춘다고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사 홈페이지(다이렉트 채널) 가입자에게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지난해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 겁니다."
이달 중순 기자와 만난 금융권 한 관계자 A씨는 연거푸 한숨을 쉬었다.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A씨는 이달 27일 나오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이하 보험 비교·추천 2.0)도 손보사 다이렉트 채널과 보험료 경쟁에서 밀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손보사가 다이렉트 채널에서 진행하는 특약 할인 이벤트 등에 대해서는 강제로 규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손보사가 다이렉트 채널에서 할인 이벤트를 강화할 경우 보험 비교·추천 2.0은 소비자들에게 또 다시 외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소액의 보험료에도 민감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 보험 비교·추천 2.0 성공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짙어지고 있다. 보험 비교·추천 2.0은 지난해 1월23일 금융당국과 핀테크, 보험사들이 내놓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개정판이다. 당시 금융당국과 핀테크, 보험사들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이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다양한 보험사들의 보험상품을 비교·추천·가입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내놨다.
하지만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적용하는 보험상품 수수료율을 자사 다이렉트 채널보다 1.5%포인트(p) 높은 3%를 적용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굳이 비싼 플랫폼을 택하기보다는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에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운영됐다.
이후 2024년 9월 보험개혁회의에서 금융당국은 수수료율을 낮춘 보험 비교·추천 2.0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올 2월 초 금융당국은 보험 비교·추천 2.0에 손보사 다이렉트 채널과 동일한 수수료율인 1.5%를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개별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에서 가입하는 것과 동일한 보험료를 지불하지만 여러 상품을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 2.0에 가입자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보험 비교·추천 2.0 출시 이후에 대형 손보사가 자체적으로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할인 이벤트 등을 규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대형 손보사들은 지난해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시행 이후 자사 홈페이지 가입자에게 일부 특약에 대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거나 보험료가 저렴한 홈페이지 전용상품을 출시하는 식으로 가입자를 유도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실적 저조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자 81만여명 가운데 실제 가입자는 10% 수준인 8만3000여명에 그쳤다.
이용자 대다수가 플랫폼에서 가격만 비교하고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던 셈이다.
아울러 보험사들이 보험 비교·추천 2.0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보험료가 중장기적으로 오르는 역효과도 우려된다. 요율 일원화와 수수료 부담에 따른 사업비 증가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싼 보험료를 낮춰 가입자들 보험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금융당국 취지에 어긋난 것이기도 하다.
보험 비교·추천 2.0이 지난해와 같은 전철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여행자·펫보험 등 보험료를 보험사 다이렉트채널과 동일하게 해야 한다.
해당 보험상품에 한해서는 보험사가 다이렉트채널에서 시행하는 할인까지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 반영해야 하는 것이다.
당장 시행을 앞둔 보험 비교·추천 2.0가 완전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금융당국, 보험사, 핀테크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추가 개선작업이 속속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달 중순 기자와 만난 금융권 한 관계자 A씨는 연거푸 한숨을 쉬었다.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A씨는 이달 27일 나오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이하 보험 비교·추천 2.0)도 손보사 다이렉트 채널과 보험료 경쟁에서 밀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손보사가 다이렉트 채널에서 진행하는 특약 할인 이벤트 등에 대해서는 강제로 규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손보사가 다이렉트 채널에서 할인 이벤트를 강화할 경우 보험 비교·추천 2.0은 소비자들에게 또 다시 외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소액의 보험료에도 민감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 보험 비교·추천 2.0 성공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짙어지고 있다. 보험 비교·추천 2.0은 지난해 1월23일 금융당국과 핀테크, 보험사들이 내놓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개정판이다. 당시 금융당국과 핀테크, 보험사들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이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다양한 보험사들의 보험상품을 비교·추천·가입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내놨다.
하지만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적용하는 보험상품 수수료율을 자사 다이렉트 채널보다 1.5%포인트(p) 높은 3%를 적용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굳이 비싼 플랫폼을 택하기보다는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에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운영됐다.
이후 2024년 9월 보험개혁회의에서 금융당국은 수수료율을 낮춘 보험 비교·추천 2.0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올 2월 초 금융당국은 보험 비교·추천 2.0에 손보사 다이렉트 채널과 동일한 수수료율인 1.5%를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개별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에서 가입하는 것과 동일한 보험료를 지불하지만 여러 상품을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 2.0에 가입자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보험 비교·추천 2.0 출시 이후에 대형 손보사가 자체적으로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할인 이벤트 등을 규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대형 손보사들은 지난해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시행 이후 자사 홈페이지 가입자에게 일부 특약에 대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거나 보험료가 저렴한 홈페이지 전용상품을 출시하는 식으로 가입자를 유도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실적 저조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자 81만여명 가운데 실제 가입자는 10% 수준인 8만3000여명에 그쳤다.
이용자 대다수가 플랫폼에서 가격만 비교하고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던 셈이다.
아울러 보험사들이 보험 비교·추천 2.0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보험료가 중장기적으로 오르는 역효과도 우려된다. 요율 일원화와 수수료 부담에 따른 사업비 증가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싼 보험료를 낮춰 가입자들 보험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금융당국 취지에 어긋난 것이기도 하다.
보험 비교·추천 2.0이 지난해와 같은 전철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여행자·펫보험 등 보험료를 보험사 다이렉트채널과 동일하게 해야 한다.
해당 보험상품에 한해서는 보험사가 다이렉트채널에서 시행하는 할인까지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 반영해야 하는 것이다.
당장 시행을 앞둔 보험 비교·추천 2.0가 완전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금융당국, 보험사, 핀테크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추가 개선작업이 속속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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