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남편, 음란물 중독에 몰카범… 장애 가진 두딸 "새엄마랑 살래"

재혼 남편이 음란물 중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혼을 고민 중인 여성이 "남편이 데려온 딸을 내가 키우고 싶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진은 해당 방송 캡처. /사진=SBS Life, SBS Plus '원탁의 변호사들' 캡처

재혼 남편이 음란물 중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혼을 고민 중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여성은 재혼한 남편이 데리고 온 딸들을 직접 키우고 싶다며 조언을 구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Life, SBS Plus '원탁의 변호사들'에서는 남편의 음란물 중독 때문에 이혼을 결심한 40대 여성 의뢰인 A씨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방송에 따르면 A씨는 5년 전 동료 공무원인 현재 남편을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사별로 인해 혼자가 된 후 A씨와 재혼한 남편에게는 공황장애와 간헐적 폭발장애를 앓는 첫째 딸과 경계성 지능 장애를 가지고 있는 둘째 딸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낀 A씨는 휴직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데 매진했다. 낮에는 아이와 함께 발달·놀이 센터에 가고 밤에는 책을 읽으며 육아 공부하는 등 친자식처럼 키웠다. 하지만 A씨 노력에도 가정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남편의 더러운 이중생활을 발견하고 만 것이다.

알고 보니 남편은 의문의 여성들과 음란 채팅을 주고받고 있었다. 메시지에는 여성이 속옷만 입고 찍어 보낸 셀카도 있었다. 이에 대해 남편은 "스트레스 풀 겸 우연히 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씨는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수상한 앱들과 침대 밑에선 외장하드를 발견했다. 외장하드엔 성관계 영상이 이름과 날짜별로 정리된 폴더가 가득했다. 심지어 A씨와의 성관계 영상도 있었다. A씨는 "남편은 음란물 세계에 빠져 있었다"며 해당 영상은 모두 A씨 동의 없이 촬영 및 보관돼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현재 아이들의 양육권을 주장하며 남편과 이혼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는 "남편의 여러 성관계 영상 속 심장이 쿵 내려앉는 장면이 있었다. 교복 입은 여성과 성관계하는 남편의 성적 취향이 가장 충격적"이라며 "앞서 나간 생각일 수 있지만 나 없이 남을 두 딸이 걱정되고 지켜주고 싶다. 아이들도 새엄마인 나와 같이 살기를 원한다"고 털어놨다.

조인섭 변호사는 "동의 없이 영상을 찍은 거면 성폭력특례법에 해당한다. 초범이라 해도 죄질이 안 좋아 실형 가능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인철 변호사는 "A씨가 안타깝고 가엾다. 양육비는 기본이고 더 큰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