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Inc가 26일(한국 시각) 지난해 연매출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 영업이익 6023억원(4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대만, 파페치, 쿠팡이츠, 쿠팡플레이가 포함된 성장사업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쿠팡
쿠팡Inc가 26일(한국 시각) 지난해 연매출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 영업이익 6023억원(4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대만, 파페치, 쿠팡이츠, 쿠팡플레이가 포함된 성장사업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쿠팡


쿠팡이 지난해 연매출 41조원을 돌파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 측은 대만, 파페치, 쿠팡이츠, 쿠팡플레이가 포함된 성장사업의 퀀텀 점프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가 26일(한국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의 2024년 연매출은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으로, 전년 31조8298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달러)으로 전년 6174억원보다 2.4% 줄었다.

쿠팡 측은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2441억원·1억7500만달러) 수령분이 4분기 이익 관련 지표에 반영됐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1628억원·2분기)과 파페치 손실 등이 연간 이익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성장사업'으로 분류되는 대만, 파페치, 쿠팡이츠, 쿠팡플레이의 활약을 꼽았다. 지난해 성장사업의 매출은 4조44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배 이상 점프했다.
쿠팡의 연매출은 ▲2021년 26조3634억원 ▲2022년 29조4805억원 ▲2023년 34조9238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40조원을 돌파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쿠팡의 연매출은 ▲2021년 26조3634억원 ▲2022년 29조4805억원 ▲2023년 34조9238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40조원을 돌파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만든 성공 매뉴얼이 다른 시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첫번째 해외시장인 대만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로켓배송의 2024년 4분기 순매출은 직전분기 대비 23% 성장하며 상당한 규모로 확대되는 등 유의미한 모멘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대만에 와우멤버십 프로그램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알려드려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대만에서 흥미로운 여정을 앞두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쿠팡이츠 결제추정금액 143% 증가

2024년 쿠팡이츠의 연간 결제추정금액은 5조1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그래픽=와이즈앱·리테일
2024년 쿠팡이츠의 연간 결제추정금액은 5조1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그래픽=와이즈앱·리테일


인수 당시 경영난과 파산 위기였던 파페치도 쿠팡의 품에 안긴 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인수 후 1년 만에 조정 에비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는 ▲1분기 (411억원) ▲2분기 (424억원) ▲3분기 (27억원) ▲4분기 418억원(흑자 전환)으로 개선됐다.

김 의장은 인수 전 분기당 1억달러(약 1400억원)가 넘는 손실을 내던 파페치가 현재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고, 규모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중요한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파페치는 현재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매달 4900만명의 방문자를 유치하고 있다.


쿠팡은 이날 쿠팡이츠나 쿠팡플레이 실적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이 없었다. 이 가운데 쿠팡이츠는 지난해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2024년 쿠팡이츠의 결제추정금액은 5조1085억원으로 전년 2조996억원보다 143% 늘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의 4분기 매출은 300% 성장했고, 올해에도 이러한 성장사업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쿠팡이츠와 파페치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조정 에비타가 전년 동기 대비 원화 기준 17% 감소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고 지난해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증가했다"면서 "매년 충성고객 집단의 연간 지출액이 2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수준인 20%대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