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51번째 주"… '미국인' 제시 마치가 분노한 이유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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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제시 마치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BBC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마치 감독이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합병' 발언에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마치 감독은 지난 27일 열린 '2024-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4강 토너먼트 미디어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마치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자 "메시지 하나를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다"며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삼겠다는 터무니없는 발언을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인으로서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가장 강력한, 가장 충실한 동맹국(캐나다)에 보여준 오만함과 무례함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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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식사를 마친 뒤 자신의 SNS에 "며칠 전 밤 캐나다 주의 저스튼 트뤼도 주지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하는 외교적 관례를 저질렀다. 또 캐나다를 통해 범죄자와 마약이 미국에 유입됐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수입한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마치 감독은 지난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대한축구협회(KFA)가 마치 감독이 아닌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캐나다 축구대표팀을 맡게 됐다. 미국 국가대표 출신인 마치 감독은 현역 시절 미국 프로축구(MLS)에서 선수로 활동했다. 은퇴 후 미국 대표팀 코치를 맡는 등 오랜 시간 자국에서 활동했다.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 대표팀은 결승전 혹은 3위 결정전에서 미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마치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를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마치 감독은 "캐나다는 강하고 독립적인 국가로 품위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윤리와 존중을 중시하는 나라"라며 "미국이 보여준 무례하고 증오에 찬 분위기완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캐나다인의 품격을 우리 선수들이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확한 답변을 준 마치 감독과 달리 미국 대표로 온 오구치 온예우 미국축구협회 부회장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온예우 부회장은 정치와 관련한 답변은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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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