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대표가 지난 2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5'에서 AI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유영상 대표가 지난 2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5'에서 AI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올해를 AI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은 가운데 AI 피라미드 전략을 전보다 구체화시켰다. 3단계 과정을 거쳐 돈 버는 AI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오래 공을 들인 에이전트 사업은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현재는 무료인 에이닷 서비스의 유료 전환까지 검토하는 등 사업 전략을 심도 있게 구상 중이다.


유영상 대표는 지난 2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 피라미드 2.0을 발표했다. AI 피라미드 2.0 전략은 1단계 AI 데이터센터(DC), 2층 AI B2B, 3층 AI B2C로 이뤄진다. 과거에 밝힌 1.0보다 간소화됐다. 유 대표는 수익화의 속도는 AI DC 분야가 가장 빠르지만 궁극적인 시장 파이는 AI 에이전트를 비롯한 AI B2C가 큰 만큼 해당 분야의 성공이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2019년부터 LMM을 만들어왔다"며 "에이닷엑스 4.0이 챗GPT까진 아니지만 한국어를 많이 쓰는 분야에선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통화 요약 에이닷에서 이제는 챗GPT를 안 쓰고 에이닷엑스 사용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65% 정도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세계 최상급을 6개월 수준으로 따라가야 종속되지 않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AI 에이전트 사업은 올해 출시가 예정된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화 실현에 나선다. 현재 AI 에이전트 사업을 B2C(개인용 서비스)와 B2B(사업자용 서비스)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SKT와 SK C&C가 원팀으로 개발 중인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는 내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연내 SK그룹의 21개 멤버사로 확산, AI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에이닷 비즈는 회의실 예약, 회의록 작성, 분석 같은 일상 업무 전반을 혁신하는 '에이닷 비즈'와 세무·법무·HR 등 전문 영역에서 특화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 프로'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된다.


가입자 89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740만명의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향후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해 국내 AI 에이전트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목표다. AI 통화 요약 기능을 고도화해 문서, 인맥 등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고객의 니즈를 먼저 제안하고 검색, 예약과 같은 요청을 완결적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2022년 선보인 자체 LLM '에이닷엑스(A.X)'는 사내 AI 도구, B2B 솔루션 에이닷 비즈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되며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반기 중 개발을 완료하는 에이닷엑스 4.0은 한국어 지식 성능에 강점이 있는 고효율 한국어 특화 LLM으로 토크나이저 효율은 1.5배 이상 높다. SKT는 에이닷엑스 4.0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연내 대화, 멀티모달 개발 등 자체 LLM의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영원한 난제인 유료화 계획도 고심 중이다. 김용훈 SK텔레콤 AI 서비스사업부장은 "올해 유료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준비 중"이라며 "당장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단 AI 에이전트 비전을 믿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한테 충분한 가치를 줄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