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m 아래로 추락… 인명사고 부른 롯데월드 아트란티스[오늘의역사]
강지원 기자
16,118
2025.03.06 | 05:02:00
공유하기
|
2006년 3월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고속열차 놀이기구인 '아트란티스'를 타던 탑승객이 12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5시40분쯤 일어났다. 아트란티스를 타던 28세 A씨가 12m 아래로 떨어졌다. 당시 그는 땅에 떨어졌다가 석촌호수로 빠졌고 25분 후 구조가 이뤄졌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공교롭게도 A씨는 롯데월드에서 2년 가까이 일해 온 안전과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번 날 동료 직원들과 함께 휴식을 위해 롯데월드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 두고 엇갈린 입장
사고 목격자들은 아트란티스가 시속 70㎞ 속도로 21m 높이의 레일에서 커브를 돌면서 내려오던 중 A씨가 튕겨 나갔고 머리를 기구에 부딪힌 후 아래로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아트란티스는 열차가 시속 72㎞로 급상승한 뒤 빠르게 질주하다가 세 차례 정도 16m, 17m 높이를 올라가 급강하하는 구조로 돼 있다.
사고 원인을 두고 롯데월드 측은 A씨가 놀이기구에 탑승할 당시 만취 상태였다며 열차가 출발한 후 안전바 등을 임의로 열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계 전원이 들어온 상태에서 안전바를 임의로 들어 올릴 수 없도록 설계된 만큼 출발 전 본인이 안전벨트를 푼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사고 이틀 뒤인 8일 아트란티스 탑승객 전원 좌석에 안전바가 내려져 있지 않아도 기계가 작동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CCTV 분석 결과 안전요원들이 다른 승객들에게는 안전장치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A씨에게는 확인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경찰은 A씨가 롯데월드 직원이었던 만큼 안전요원들이 안전장치 착용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사고가 난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내렸다.
만회하기 위해 '무료 개장' 행사 열었지만… 또 35명 부상
|
롯데월드는 이 사고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사고 20일 만에 무료 입장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이 행사는 또 다른 악재를 나았다. 26일 롯데월드 인근에는 오전 4시부터 무료 입장 행사를 찾은 인파들로 붐볐다. 3시간 만인 오전 7시쯤에는 5만여명이 몰렸다.
예상치 못한 인파에 회사 측은 급히 질서유지에 나섰으나 오전 7시20분쯤 사고가 터졌다. 롯데월드와 잠실역을 연결하는 지하에서 대기 중인 관람객들이 입장하던 중 7명이 넘어져 다리 골절 등 중경상을 입은 것이다. 이후 롯데월드 쪽으로 접근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바닥에 넘어지고 출입구 유리창이 깨져 중경상을 당한 환자가 속출했다. 이날 다친 사람은 유아 초등학생 등 35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직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의경 400여명을 배치해 질서 유지에 나서고서야 사태는 수습됐다. 이에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킬 뻔했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2006년 3월은 롯데월드의 흑역사로 남았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