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에 민감한 화학업종이 상승세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머니투데이
중국 경기에 민감한 화학업종이 상승세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머니투데이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 의지를 강조하면서 중국 경기에 민감한 화학업종이 상승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800원(1.11%) 오른 7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5일 18% 이상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같은날 태광산업(0.38%), 대한유화(0.82%), 금호석유(2.66%) 등 석유화학주가 올랐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내수 진작 의지를 강조한 영향이다. 중국 정부는 이날 전인대 업무보고서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하면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내수 진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소비 진작을 위해 '이구환신' 정책 지원에 3000억위안(약 59조7810억원) 규모의 장기특별국채를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구환신은 옛것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이다. 지난해 3월부터 도입된 해당 정책은 중국 내국민들이 중고차와 가전 제품을 새것으로 바꿀때 국가가 보조금을 주는 게 골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이구환신 영향으로 IT(정보기술) 제품 중심으로 온기가 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IT 제품 외장재를 만드는 국내 화학 기업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사업은 가전과 IT 기기의 내·외장재 소재부터 건축·의료기기·자동차의 최첨단 소재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화합기업의 원가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지난 5일(현지시각) 국제유가 대표 지표인 브렌트유는 이날 3% 가까이 급락, 배럴당 68.33달러(약 9만8000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기준 유종인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4% 이상 하락한 65.22달러(약 9만4000원)였다.


원유 가격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나서면서 석유·가스 개발 확대를 내세운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와 가스의 생산을 늘려 미국의 에너지 산업을 재건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내세우며 알래스카의 천연가스 개발 제한을 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위원은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은 공급 측면에선 OPEC+(석유 생산 조정 협의체) 감산 완화 결정과 러·우전쟁 휴전 기대감, 수요측면에서는 관세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영향"이라며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국내 화학업종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혁신기업분석팀 리서치센터매니저는 "국제 유가가 최근 3년 만에 저점을 찍어 석유 가격에 민감한 화학업체들이 오름세"라며 "러·우 전쟁 종전 가능성으로 플라스틱의 수요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화학 업종은 아시아 내 수요공급이 중요하며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