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위기는 MBK 책임… 김병주 사재라도 출연하라"
마트산업노조, MBK 사무실 건물 앞서 기자회견
"투자금 회수에만 혈안… 배당에 재무부담 커져"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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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6 | 14: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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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이 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에 대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MBK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홈플러스 매장을 매각하고 배당정책으로 홈플러스의 재무 상태를 악화시킨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트노조는 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MBK 사무실이 위치한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MBK의 책임을 강조했다.
노조 측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위해 차입한 금액이 금융비용(차입금 이자 등) 부담으로 돌아와 홈플러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MBK는 그동안 홈플러스의 경쟁력 강화보다는 자본회수와 엑시트에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기업 사냥꾼 사모펀드에 의해 홈플러스가 산산조각날 위기에 처했다"며 "홈플러스는 이미 작년에 흑자전환했고 기업회생을 신청할 합리적인 이유가 안 보인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지난 10년간 기업의 경쟁력보다는 자본회수에만 혈안이었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김병주 MBK 회장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2015년도 8000억원의 자산가였다. 지금은 14조원의 재산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그 막대한 돈을 기업들 쥐어짜 벌어들인 것 아니냐. 김 회장이 홈플러스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 홈플러스를 살릴 방향을 모색하고 자산을 출원해서라도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현재 매년 빅이벤트인 홈플런 시즌 중임에도 회생 절차 밟았어야 했던 상황이었는지 의문"이라며 "홈플러스 경영진도 지난 2일에 회생신청 계획에 대해 알게 됐고 긴급하게 자료를 마련했다고 했다. 모든 것은 MBK가 주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MBK 김광일 대표는 국민 앞에서 노동조합과 일방적 통보가 아닌 대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단 하나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폐기처분하려 하고 있다. 이는 악질 투기자본의 먹튀 본색을 여실히 드러낸 행태"라고 비판했다.
"MBK 배당정책에 홈플러스 재무 부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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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는 2015년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홈플러스 기존 차입금 1조2000억원을 승계한 것을 제외하면 실제 인수금액은 6조원이다. ▲3조1000억원(홈플러스 기존 차입금 중 상환액 2000억원 포함)은 홈플러스 주식 담보로 은행권서 대출받아 조달 ▲2조4000억원은 블라인드 펀드 ▲7000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충당했다. RCPS는 일정 조건에 따라 보통주로 전환되거나 상환될 수 있는 우선주로 자본과 부채의 특성을 동시에 갖는다.
노조에 따르면 MBK는 RCPS 발행 시 초기 배당률을 9%로 설정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당률이 증가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현재 배당률은 12%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배당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증가하며 약속된 배당률 상승 정책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며 "MBK가 블라인드 펀드 투자자들에게 20% 이상의 수익률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주장했다.
MBK 측은 배당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한 반면 노조 측은 MBK의 배당 정책에 따라 홈플러스 재무 부담이 커졌다고 재반박했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MBK가 배당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MBK가 모은 투자자들에게 줘야 했던 배당을 홈플러스에게 내라고 한 것"이라며 "당시 MBK가 투자자를 모았고 배당비율도 MBK가 정했다. 책임은 홈플러스가 지고 있었는데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2월부터는 배당금이 1000억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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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