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힌 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모습. / 사진=뉴시스 홍효식 기자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힌 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모습. / 사진=뉴시스 홍효식 기자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10년만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며 모럴해저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또 다른 투자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수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핵심 자산 매각, 고배당 등의 악순환으로 기업의 가치와 경쟁력이 크게 훼손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 네파 역시 MBK에 인수된 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파는 2023년 기준 1054억728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MBK 인수 시점인 2013년 1052억1500만원의 이익 내고 있었지만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MBK는 2013년 당시 지분 94.2%를 997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5000억원 가량은 특수목적법인(SPC)의 금융 채무로 조달했다. 이후 SPC와 네파가 합병하며 네파가 인수 금융 채무 원리금을 부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네파가 2023년까지 부담한 이자 비용은 2708억원에 달하며 2013년 34%이던 부채비율도 2023년 231%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파의 실적 악화에도 고배당 정책이 시행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MBK는 인수 직후인 2013년 8월부터 배당을 시작해 2013~2021년까지 총 83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특히 2017~2021년 기간에는 보유 우선주에 대해 주당 평균 4만7000원 수준의 배당을 총 204억원 집행하기도 했다. 이는 액면가 500원의 9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철제 구조물 제조사 영화엔지니어링도 이번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와 닮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가 2009년 1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영화엔지니어링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강구조물 시공능력 평가 6년 연속 1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수주에 따른 운전자금 소진, 원청기업의 플랜트사업 수익성 저하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경영난에 직면했다. 결국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MBK는 2017년 회사 지분을 496억원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매각하며 손실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는 MBK식 기업경영의 부작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