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규 "내년 12월 지주사 전환 완료"… 교보생명, 큰산 넘었다
어피너티와 분쟁 사실상 해결
전민준,
유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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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7 | 18: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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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2월엔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 할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센터에서 '금감원장·보험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가 끝난 후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손해보험사 인수도 지속적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9년에 교보생명에 입사한 조 대표는 영업 현장을 담당하는 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전략기획담당,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은 정통 교보맨이다. 조 대표는 이르면 올 상반기 금융위원회에 지주사 전환을 신청한 후 2026년 12월까지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7일) 교보생명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각각 교보생명 보유 지분 9.05%, 4.50%를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사에 매각했다.
어피니티 지분은 SBI그룹이 인수했고 GIC 지분은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신창재 회장 지분을 담보로 구성한 SPC(특수목적법인)이 각각 사들였다. 매각가(풋옵션 가격)는 23만4000원으로 2012년 FI(재무적투자자)의 투자 원금인 24만5000원보다 낮다.
교보생명의 기업가치가 당시보다 하락한 점과 그동안 배당을 받아온 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니티와 풋옵션 분쟁 해결은 교보생명이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였다.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GIC·EQT·IMM PE) 관계는 2012년 어피니티가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00억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며 시작했다.
양측은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을 경우 신 회장이 어피니티컨소시엄 지분을 사들이기로 계약했다.
2018년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신 회장에게 주당 41만원(총 2조 122억 원)에 24% 지분을 매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신 회장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 국제중재를 거친 끝에 신 회장이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지분을 매입하는 절차를 밟게 됐다.
당초 컨소시엄은 신 회장이 지정하는 기관의 시장공정가치(FMV) 산정 결과를 기다렸다.
EY한영이 FMV를 산정 중이다. 중재 판정에 따르면 이들의 풋옵션 행사 가격인 41만원과 신 회장 측이 제시할 가격 간 격차가 10% 이상 발생할 경우 컨소시엄이 지정한 제3의 기관이 가치평가를 다시 하게 돼 있다.
중재판정 결과에 따라 신 회장은 시장공정가치(FMV)와 FI들의 투자 원금인 24만5000원 중 높은 쪽으로 풋옵션 가격을 정해야 한다.
IMM PE·EQT와도 풋옵션 분쟁이 타결되면 교보생명은 지연됐던 금융지주사 전환, M&A(인수합병), IPO(기업공개) 진행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교보생명 내부적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주주 간에 적절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 가격에 협상이 성사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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