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 값이야"… 미용실 와 사주봐준 스님, 8분만에 40만원 뜯어가
강지원 기자
1,560
2025.03.10 | 08:09:39
공유하기
|
미용실에 찾아온 스님이 대뜸 업주의 사주를 봐주고 40만원을 챙겨간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쯤 충남 아산 한 미용실에서 일어난 사연이 소개됐다. 업주 A씨에 따르면 이날 가게에 손님이 없었는데 갑자기 한 스님이 들어오더니 나가지 않고 가게 안에 가만히 서 있었다. 평소처럼 '죄송하다'고 하며 정중하게 내보내려 했지만 주변에서 '스님이 들어오시면 1만원이라도 쥐여 주는 게 좋다'는 말을 들은 게 생각 나 처음으로 1만원을 건넸다.
돈을 받은 스님이 금방 나갈 거라 생각했지만 스님은 오히려 자리까지 잡고 앉았다. 그러더니 대뜸 A씨를 향해 "언니야. 펜이라 종이 좀 갖다줘 봐라. 생년월일 어떻게 되냐. 결혼은 했냐"며 사주를 보기 시작했다. A씨는 스님이 돈을 받았으니 사주를 봐준다고 생각해 생일을 알려주고 남편과 아이가 있다고 했다.
그러자 스님은 "남편이 돈 벌어다 주니까 남편한테 잘해야 한다" "너희 셋만 잘 살면 된다" "아이가 복덩이기 때문에 서울로 보내서 공부를 가르쳐라"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시시콜콜한 얘기를 쏟아냈다. 또 스님은 "기도드리고 부적을 써왔다"며 A씨 손에 덜컥 부적을 쥐여줬다. 스님은 A씨 것과 남편, 아이의 것까지 3장을 주고는 "부적값은 줘야 한다"고 강요하며 11만원씩 총 33만원을 이체하라고 요구했다.
|
당황한 A씨가 돈이 없다며 줄 수 없다고 하자 스님은 "언니야. 줘야 하는 돈이다. 기도드리는 돈이다"라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엉겁결에 33만원을 이체했는데 스님은 누군가랑 통화하며 "입금됐습니다"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심지어 스님은 차비까지 요구했다. A씨가 지갑을 확인하자 스님은 지갑을 빤히 쳐다보며 "지갑에 있는 거 다 줘야 한다"면서 현금 6만원까지 탈탈 털어갔다. A씨가 "어디 절에 계시냐"고 묻자 스님은 부산 한 절에 있다며 지역번호가 적힌 명함을 주고 떠났다. 스님은 그렇게 미용실에 방문한 지 겨우 8분 만에 총 39만원을 챙겨갔다.
해당 스님은 사건반장과의 통화에서 "그게 뭐가 잘못됐냐. 부적을 했으면 합법적으로 받은 돈이다. 그게 안 맞으면 자기가 돈을 안 주면 되지. 내가 40만원어치 기도했잖아. 그 사장은 10배인 400만원어치 공덕이 있는 것"이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A씨는 "내가 한순간에 당했구나 하는 억울한 마음도 들 뿐만 아니라 죄책감에 가족한테도 하소연을 못 했다"며 "내가 왜 홀렸는지 스스로 후회된다. 아이한테 6만원짜리 운동화도 못 사줬는데 40만원이나 뺏기고 나니까 아이한테도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