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에프가 올해 해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공개한 2025 봄여름 '베르텍스 바람막이' 변우석 화보. /사진=디스커버리
에프앤에프가 올해 해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공개한 2025 봄여름 '베르텍스 바람막이' 변우석 화보. /사진=디스커버리


에프앤에프(F&F)가 패션 사업 내수 부진을 글로벌 진출 확대로 정면 돌파한다. 지난해 아쉽게 매출 하락을 겪었지만 해외 매출 호조로 올해는 2조 클럽 입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중화권 인기 브랜드인 MLB와 새롭게 진출하는 디스커버리가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2024년 연결 매출 1조8960억원, 영업이익 450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2%, 18.3% 감소한 수치다. F&F 측은 실적 하락 원인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진 더운 날씨와 내수 침체에 따른 영향을 꼽았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지속 증가세인 점이 주목할 만하다. 1992년 패션업에 진출한 에프앤에프는 중국, 홍콩, 베트남 등 해외에 8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F&F의 해외 매출은 ▲2021년(5월1일부터) 3337억원 ▲2022년 6444억원 ▲2023년 9240억원 ▲2024년 933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중화권에서 MLB의 인기가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인 지난해 4분기 MLB 중국의 매출액은 2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올해는 MLB에 이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도 본격 출격한다.
F&F 최근 4년간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F&F 최근 4년간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MLB는 패션 소비재 리테일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 대리상과의 홀세일 거래를 통한 직진출 방식으로 중국 전역에 진출해 현재 1100개까지 중국 매장을 오픈했다. 싱가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과 인도 시장 진출을 확정 지었으며 올해 리브랜딩을 통해 브랜드파워를 강화할 계획이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7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11개국 독점권을 확보하고 중국 출점에 나섰다. 상하이, 창춘, 하얼빈 등에 출점했으며 MLB 브랜드가 이미 구축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올해 100개까지 매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도 수프라, 듀베티카, 세르지오 타키니 등 다양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전개에 힘쓸 방침이다.


김창수 F&F 회장은 지난해 본사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우리 회사는 MLB의 해외 진출 성공 경험을 통해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를 위한 생산, 물류, 유통, 마케팅의 최적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며 "한국의 K패션 브랜드들이 세계 진출을 준비하며 우리의 성공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잘 성공해서 많은 K패션 브랜드들이 세계에 진출하도록 도와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