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노조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6987억3608만원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달 첫째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교보생명 사옥 전경.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 노조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6987억3608만원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달 첫째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교보생명 사옥 전경. /사진=교보생명


국내 생명보험업계 자산·순이익 기준 3위인 교보생명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노조가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면서 노사 양측은 이르면 이달 중순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는 지난해 교보생명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노조 요구안인 임금 7% 인상과 성과급 700% 등을 사측이 수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교보생명 노조는 ▲기본급 7% 인상 ▲격려금 700% 인상 ▲일시금 700만원 지급 ▲원거리 근무자 교통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 요구안 경영진 측에 제시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을 근거로 올해 임금 및 성과급 인상폭을 설정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은 전년 실적을 반영해 임금 인상폭과 성과급 규모를 결정한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6987억3608만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어나 최대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교보생명 보장성보험 신규계약건수는 57만4825건으로 30% 증가했다.


장기보장성 보험은 가입기간 3년 이상인 질병보험, 상해보험,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평가할 때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해 CSM(신계약서비스 마진) 확보가 중요한데 저축성보험과 달리 정기보장성보험이 더 유리하다.

만일 노조 측 요구안을 사측이 그대로 수용할 경우 교보생명 1인당 평균 급여(성과급 포함) 1억1950만원을 기록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교보생명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170만원이었다. 2022년엔 1억500만원, 2023년엔 1억700만원이었다. 현재 교보생명 사측은 노조 측 입장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보생명 노사는 조만간 상견례를 진행하고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노사가 도출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