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래 보람그룹 F&B(식음료)총괄상무는 상조 서비스에 문화적 요소를 가미해 타사와 차별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사진=보람그룹


"이제 상조업의 핵심은 F&B(식음료) 서비스입니다."

이달 중순 서울 중구 보람그룹 본사에서 만난 김형래 상무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쳤다.


"상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F&B 상품을 기획해 상조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엔 확신과 설렘이 녹아 있었다.

2024년 국내 상조시장이 선수금(고객에게 미리 받는 돈) 기준으로 9조4486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보람상조는 장례식장 내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 중 F&B는 보람상조가 핵심 서비스로 가장 공 들이는 분야다. 보람그룹은 F&B 서비스가 고객 만족도와 직결된다고 판단했다.

이는 올해 4월 보람그룹이 김형래 상무를 영입한 배경이기도 하다.


김형래 상무는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를 졸업한 후 세종대학교 관광대학원 호텔경영학과 석사를 거쳐 이탈리아(미슐랭3스타), 미국, 한국 등에서 쉐프로서 이력을 다져왔다.

이후 현대카드·현대캐피탈 2개사의 기업문화팀 F&B 총괄쉐프로 활동하다 이번에 보람그룹에 합류했다.


김 상무는 "F&B가 주전공 분야인 나에게 상조와 F&B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외부의 시각이 오히려 더 도전의식을 갖게 만들었다"며 "보람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라이프케어 생태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상조업계에 입문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즉 김 상무는 상조업에서 F&B 서비스의 장래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김 상무는 "최근 상조업은 공간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를테면 보람상조가 직접 운영하는 일부 장례식장의 경우 가장 높은 루프탑에 빈소를 꾸미거나 내부 인테리어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게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간과 F&B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상조의 공간 비즈니스가 확대됨에 따라 F&B도 그에 맞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상조는 F&B와 연계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초기 단계부터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가 경쟁사와 F&B 차별화를 위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문화적 요소'다.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를 강화해 상조서비스의 품격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고객 만족도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쉐프로서 수많은 음식 콘텐츠를 경험해보고 그 콘텐츠를 통해 상조업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발굴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과거 다른 조직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소상공인 지원 경험 등을 기반으로 보람그룹에서 F&B를 활용한 기능적인 요소와 더불어 문화적 의미를 담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조는 이제 산업이자 문화"라며 "F&B가 우리 일상의 문화로 자리한 것처럼 상조가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 밝고 친숙한 F&B를 통해서 더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해할 수 있게 노력한다면 상조 역시 사람들에게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