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루닛 건물 외관. /사진=루닛
루닛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루닛 건물 외관. /사진=루닛


'글로벌 빅파마'가 점 찍은 루닛, 주가 반등하나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루닛 주가가 최근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 추진 계획 등으로 반등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루닛은 전 거래일 대비 600원(1.13%) 하락한 5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잠깐 반등하는 듯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루닛은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 2022년 상장한 루닛은 올 초(6만5600원) 대비 주가가 20.12% 내렸으며, 1년 전(6만3100원) 대비 16.95% 하락했다.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는 루닛을 260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240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는 지난해 말과 달리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반등 요소도 있다. 지난해 12월17일 52주 신고가인 8만5800원을 기록했다. 당시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의 비소세포폐암 대상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계약 체결 영향이다. 이는 글로벌 빅파마 본사와 직접 체결한 최초의 계약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3년 기준 60조원 이상의 매출을 벌어들인 글로벌 빅파마다.

루닛 IR(기업활동) 담당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추가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다른 글로벌 빅파마와도 계약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닛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사업이 오히려 잘 되고 있다고, 주가 부양은 기업의 책무이므로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루닛, 미국에서 루닛 제품 공급 가시화… 성장성↑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루닛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루닛은 자회사로 편입된 볼파라 헬스 인수를 통한 북미시장 진출, 빅파마 아스트라제네카와 대표 제품 '루닛 스코프'의 협업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8%인 478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64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 손실 비율은 1.7배에서 1.25배로 개선됐다.


루닛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장비 파트너사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 종양내과 중 가던트헬스 제품 사용률은 80%다. 미국 거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인 가던트헬스는 2021년부터 루닛에 투자했으며 암 조기진단 관련 제품을 루닛과 공동 개발했다.

증권가에선 루닛에 대해 긍정 전망을 내놨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진단 솔루션 '인사이트'는 매출액 64억원, 인수한 볼파라 헬스는 매출액 111억원, AI 디지털 병리 솔루션 '스코프'는 매출액 26억원으로 모두 빠른 성장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는 추가 인력 채용과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예상돼 타이트한 현금을 해결할 재무 전략 실행이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업 등을 통해 AI 바이오마커로서 루닛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볼파라의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의료기관들과 제품 공급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에서 루닛의 제품 공급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성 등이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