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최대 4K·144Hz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전송하는 진정한 무선 AV 솔루션이 적용된 LG 올레드 에보(모델명: M5). / 사진=LG전자
세계 최초로 최대 4K·144Hz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전송하는 진정한 무선 AV 솔루션이 적용된 LG 올레드 에보(모델명: M5). / 사진=LG전자


세계 안방 시장을 호령하던 한국산 TV의 위상이 위협 받고 있다. 중국 TV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면서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는 한층 강화된 화질과 기술력을 앞세운 신제품으로 활로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넘어섰다. 출하량 기준 중국 TV 브랜드인 TCL·하이센스·샤오미의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LG전자의 점유율 28.4% 앞섰다.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2020년 24.4%에서 2021년 26.3%, 2022년 28.4%, 2023년 29.6%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처음 30%대를 넘어섰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2020년 33.4%에서 2021년 32.6%, 2022년 31.3%, 2023년 29.8%로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에 맞서 한국은 프리미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을 기준으로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0.5%, LG전자는 30.6%의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TV 주요 브랜드인 TCL은 1%, 하이센스는 0.5% 수준에 그쳤다. 한국 기업의 비중(81.1%)이 압도적인 셈이다.

다만 중국도 프리미엄 TV 기술력 강화하며 한국을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어서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미 TV 하드웨어에 구현된 기술력 만으로는 한국과 중국이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도 중국의 기술 성장에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LG전자 TV 사업을 이끄는 박형세 MS(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사업본부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중국이 초대형 프리미엄 TV를 전면에 전시한 걸 두고 "중국업체들이 가지고 나온 제품들에 많이 놀랐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 업체들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혁신 기술력이 집약된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AI를 비롯한 신기술로 대폭 향상된 화질을 모두 갖춘 2025년형 LG TV 신제품을 11일 선보였다. 2025년형 LG 올레드 에보는 디스플레이 알고리즘과 유기 화합물 적층 구조를 바꾼 새로운 밝기 향상 기술을 적용해 최대 밝기가 일반 올레드 TV(B5 모델) 대비 3배에 이른다.


2025년형 LG QNED TV 역시 신기술로 화질을 강화했다. 기존 퀀텀닷 소자 외에 LG만의 새로운 고색재현 기술인 '다이내믹 QNED 컬러 솔루션'으로 색 재현율을 기존 대비 향상 시켰다.

AI 기술력도 돋보인다. OLED 전용 화질/음질 AI 프로세서 '알파11'은 올레드 에보의 화질과 음질을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네오 QLED 제품의 AI TV 모델군을 7개(QNF990∙900∙95∙90∙85∙80∙70)시리즈로 확대하고 OLED도 기존 10개에서 14개 제품으로 확대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AI TV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AI를 통해 콘텐츠의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변환하는 '실시간 번역'도 제공한다. '3세대 AI 8K 프로세서'가 탑재돼 콘텐츠에 최적화된 화질과 사운드를 구현한다.

강진선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2025년형 삼성 AI TV는 더욱 진화한 AI 기능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AI TV"라며 "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사전 판매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새로운 AI TV를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