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990원 돌파… "연말, 100엔은 1000원 시대 열린다"
일본은행 금융정책 기조 변화 전망
이남의 기자
1,677
공유하기
|
원/엔 환율이 100엔당 99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일본은행의(BOJ)의 금융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엔 환율이 1000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4시40분 100엔당 989.68엔에 거래됐다. 오전 9시10분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4.21원까지 올라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980.32원)보다 13.89원 높게 거래됐다.
원/엔 환율이 990원을 넘은 것은 2023년 4월27일(1000.26원) 이후 처음이다. 엔화가 오른 이유는 원화 가치가 떨어진 배경이 한 몫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6.8원 오른 1459.1원에 개장했다. 환율 개장가가 1450원을 넘긴 것은 지난 5일(1454원) 이후 4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장중 1460원을 돌파했고 오후 4시40분 1453.20원으로 내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 우려에도 고강도 관세 정책을 밀어붙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 시각)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에 대해 예상하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우리가 하는 것은 부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일이며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무역 정책은 엔화 가치를 부추기는 재료다. 원화값은 철강과 반도체 수출 타격 등에 하방 압력이 높아진 반면 엔화는 슈퍼 엔저에 따른 대미 무역 흑자에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엔 환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해 1000원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가 금리 인상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0.5%로 높인 후에도 물가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면 6개월 정도에 한번씩 점진적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금융경제포럼에서 "기업 및 가계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대략 2% 수준에 도달하며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은행은 명목상 중립으로 간주되는 수준, 즉 최소 1% 내외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최근 미국의 금리가 빠지면서 엔화가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며 "연말까지 엔화 강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1000원에 가까워 질 것"이라고 봤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