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현대차그룹… 안전 관리 강화 '한목소리'
계열사서 인명사고 잇따라… 그룹 전체 ESG 경영에도 타격 우려
김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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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8 |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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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개월 사이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에서 여러 차례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그룹 차원의 안전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며 현대차그룹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에서는 최근 4개월 동안 근로자 사망사고가 세 차례나 발생했다. 올해 2월 당진제철소 내 공사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고,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공장에서 가스 점검을 나갔던 직원이 질식사했다. 사고 원인은 노후 배관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로 밝혀졌다. 해당 공장은 설비 노후화로 가스 누출과 관련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연이은 사고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담당하던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 상판이 무너져 작업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경기도 평택시 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추락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최근 잇따른 인명사고와 관련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전국 건설 현장 80곳의 작업을 중단하고 세부 안전 대책 수립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사고를 두고 무리한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라는 시각이 많다. 그룹 승계 작업의 일환인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실적 챙기기에만 몰두해 안전 관리를 등한시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5월 전남 무안군 아파트에서 무더기 하자 발생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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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서도 안전 문제는 반복됐다. 지난해 11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테스트를 하던 연구원 3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고용노동부가 울산공장을 비롯 현대차 사업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62개 조항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주요 위반사항은 ▲밀폐공간에 대한 출입 금지 조치 등 소홀 ▲작업 발판·이동통로 단부 등 위험장소에 추락방호조치 미실시 ▲기계의 회전축·체인 등 위험 부위에 덮개 미설치 ▲유해·위험물질에 대한 물질안전보건자료 미게시 등이다. 이 중 40건에 대해서는 사법 조치가 22건에는 과태료 5억4528만원이 부과됐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CSR(사회공헌) 디지털 매거진을 선보이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해 1월 신년회에서 "고객이 가장 원하는 것은 제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이라며 ESG 경영을 강조했다. 계열사들의 인명 사고가 이어지면서 그룹 전체 ESG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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