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해킹 은폐 시도 없었다"… 위믹스, 신뢰 회복 나섰다
17일 한컴타워서 긴급 기자회견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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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위믹스(WEMIX) 재단이 해킹 은폐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WEMIX PTE. LTD) 대표는 "해킹 은폐 시도는 전혀 없었으며 사건 발생 직후 신속하게 외부에 알리고 대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정보 공시 지연에 대해 추가 공격 가능성과 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하며 거듭 사과했다. 현재 위믹스 팀은 해킹 공격자를 끝까지 추적해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며 피해 복구와 신뢰 회복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WEMIX PTE. LTD) 대표는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컴타워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위믹스 코인 해킹 은폐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해킹을 인지한 직후 해외 거래소에 연락하고 보안 업체와 공조 요청을 진행했으며 경찰에도 신고하는 등 외부와 해킹 사실을 적극 공유했다"며 "해킹을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내 거래소에도 즉각 공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 거래소는 실명인증(KYC)이 확실한 만큼 공격자가 이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위믹스 재단은 이달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적으로 출금됐다"고 공지했다. 해킹 피해를 인지한 지 4일 만에 공식 발표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산 탈취 인지 시점과 공지 시점의 차이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이에 지난 13일 일부 투자자들은 성남시 분당구 위믹스 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킹 사고와 관련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의 109억원 매수 내역 공개 ▲분기별 위믹스 홀더 간담회 시행 ▲투자 수익 배분 실시 ▲해킹 공시 지연 이유 해명 등을 요구했다.
이번 해킹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체인의 토큰 교환을 지원하는 '플레이 브릿지' 서비스의 금고 역할을 하는 '볼트'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공격자는 탈취한 위믹스 코인을 두 개의 지갑으로 전송한 뒤 이를 글로벌 거래소 7곳으로 옮겨 대부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코인마켓캡 기준 위믹스 코인의 원화 가격(1011원)으로 환산하면 탈취된 코인의 가치는 약 87억50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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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팀은 정보 공시가 지연된 이유로 추가 공격 가능성과 시장의 패닉셀(공포에 의한 대량 매도) 우려를 들었다. 김 대표는 "해킹 당시 침투 방법이 명확하게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공지하면 추가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다"며 "또 탈취된 자산이 이미 대부분 매도된 상태였고 시장의 추가적인 불안정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즉각 공지할 경우 패닉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믹스 코인 탈취 사실을 공지했을 때 발생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다"며 "공시 지연 결정은 제가 했고 그에 대한 책임도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 시작 전과 도중, 종료 후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며 위믹스 투자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위믹스 팀은 해킹 공격자의 신원이 내부자이든 외부자이든 관계없이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해커가 누구든 간에 반드시 추적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뿐만 아니라 위기 대응 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해킹 사태와 정보 공시 지연의 여파로 위믹스 코인은 빗썸과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거래소들은 위메이드 측이 해킹 사고 관련 정보를 적시에 공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다만 현재 위믹스 측이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거래소에 소명을 진행 중이며 피해 복구와 투자자 보호,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빠르면 이번주 내 투자 유의 종목 지정이 해제될 가능성도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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