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서 유니슨 대표 "연 매출 2조원, 주가 10배 달성 자신"
[인터뷰] 해상풍력 진입 성공하면 5~6년 내 연간 매출액 '껑충'… 공공·민간 단지 수주 노려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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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8 |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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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 터빈을 만드는 유니슨의 박원서 대표가 해상풍력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주가 10배' 목표를 내세웠다. 올해 상반기 예정된 해상 풍력 발전 단지 수주를 성공시키고 정부와 '팀 코리아'를 이뤄 해외 무대에서 유럽·중국산과 겨뤄보겠다는 구상이다.
박원서 대표는 28일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해상 풍력에 맞춘 정책적 드라이브를 위해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해상풍력특별법)'을 시행했다"며 "해상풍력 보급은 이제 시작"이라고 기대했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23년 8.4%였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18.8%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목표하는 해상풍력 규모는 2030년까지 14GW(기가와트) 수준이다. 2023년 기준 국내 상업 운전 중인 단지 발전 규모는 124.5MW(메가와트)에 불과하다. 1MW 전기로 약 461가구가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데 124.5MW면 약 5만7400가구, 14GW면 64만54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정부는 목표치 달성을 위해 해상풍력 인허가 애로사항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 결과가 해상풍력 특별법으로 돌아온 것이다.
박 대표는 "지난 26일 법안 시행으로 원래 순차적으로 받아야 했던 48개 인허가 절차를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담당 기관 한 군데에 서류를 제출하면 거기서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덴마크식 원스톱 숍 방식이 시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정부가 예비 지구를 지정해 발전 지구가 되면 사업자는 인허가 완료된 단지에 들어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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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특히 정부가 국내 해상풍력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본격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세계적으로도 해상 풍력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산악 지형에 비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데다 앞으로 개척 가능성이 커서다.
그는 "육상 풍력에서는 유럽 터빈과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면서 "해상에서는 우리가 10MWh인데 유럽산은 15MWh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1MWh는 1시간당 1MW 전력을 생산한다는 뜻이다.
해상에서 격차가 생긴 건 발전 규모 차이 탓이다. 박 대표는 "산에 개발하면 능선부밖에 못 써 인허가를 어렵게 받아도 단지 하나 규모가 평균 40MWh"라며 "해상은 바둑판처럼 배치되는 데다 기술 발전 등으로 단지 하나가 400MWh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상 풍력 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국내 기업은 도태되고 유럽산과 중국산이 경합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정부가 국산 지원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상황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일환이 올해 5월부터 공고할 예정인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입찰'이다.해당 사업에서는 국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알파1 인센티브와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사용하면 추가로 주는 알파2 인센티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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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해상풍력이 추진하는 서남 해상풍력 400MW 시범단지가 1호 사업이 될 것"이라며 "유니슨과 두산 터빈 10MWh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고 두 회사가 사업을 나눠 맡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민간 사업자가 진행하는 전라남도 영광 해상풍력 단지도 아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수주에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2개 프로젝트 모두 수주하면 총공급가액 8000억원에 유지 보수 매출 4000억원을 합쳐 1조2000억원 규모가 된다"며 "수주 잔고는 2조원대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회사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그는 "회사 역대 최대 매출이 2300억원 수준인데 해상풍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연 매출 1조원 가능성이 열린다"며 "초기 실적 성과를 잘 쌓아 5~6년 안에 2조원 매출을 달성하면 영업익 2000억원, 기업 가치 4조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금 주가가 800원대인데 이때는 1만원 수준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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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시장 전망과 함께 계획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10년 동안 벌어질 경쟁은 유럽·중국산과의 경쟁"이라며 "정부의 전략적 의도도 빨리 자리 잡고 발전 공기업들과 팀 코리아로 연대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동남아시아와 대만, 중동아시아 등에서 성과를 기대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의 기술개발 성과를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기어 리스' 타입 터빈으로 고장의 원천을 없애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전 세계적으로 기어 리스 타입 발전기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극소수다. 기어 박스는 톱니바퀴 여러 개가 맞물려 증속해주는 발전기 내부 구동 장치인데 고장이 잦아 꾸준한 유지 보수가 필수다.
그는 "우리가 기술력이 없을 때는 해외 시장 진출이 굉장히 두려웠다"며 "기계가 고장 나면 국내에서는 어떻게든 대응이 되는데 해외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현재는 터빈 기술적 완성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태풍에 강한 스톰 컨트롤 기술도 소개했다. 발전사업자 입장에서 생산성 향상 측면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발전 한계가 높은 만큼 가동률 측면에서도 유리한 기술이다.
그는 "보통은 풍속 20m/s가 넘는 강풍이 불면 안전을 위해 풍력 발전기를 세운다"며 "하지만 유니슨의 터빈은 30m/s까지 운전을 계속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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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