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가 낮은 중개수수료로 자영업자의 부담은 낮췄지만 이용 편익이 미미해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사진은 배달앱 스티커가 붙어있는 서울의 한 음식점 사진. /사진=뉴시스
서울형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가 낮은 중개수수료로 자영업자의 부담은 낮췄지만 이용 편익이 미미해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사진은 배달앱 스티커가 붙어있는 서울의 한 음식점 사진. /사진=뉴시스


"땡겨요는 배달비를 따로 내야 해요. 배달비가 있어서 최종 결제액은 배민(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보다 비싸요. 많게는 3000원정도요."


평소 배달앱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는 윤주원씨(28)는 서울형 공공배달 서비스인 '땡겨요'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씨는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땡겨요보다 배민이나 쿠팡이츠가 더 저렴하다"면서 "땡겨요는 할인율이 높은 쿠폰을 제공할 때만 이용하는데 (입점업체 수가 적어) 메뉴 선택이 넓지 않아서 이용 회수는 적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배달앱인 땡겨요는 지난 1월 서울배달플러스 민간 운영사 공모에서 단독 운영사로 선정됐다. 배민이나 쿠팡이츠 등 기존 플랫폼의 중개수수료가 최대 7.8%인데 비해 땡겨요는 2% 이하로 낮췄기 때문이다.


입점업체 부담을 덜어주는 공모 취지와는 달리 입점업체 수, 배달 라이더 확보 문제(배차 지연) 등 소비자 편익이 낮아 이용률 제고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땡겨요의 점유율은 2%에 그쳤다. 같은 달 배민은 57%, 쿠팡이츠는 26%였다.

자취생인 이다영씨(30)는 "땡겨요 앱에 들어가 배민에서 자주 시켜먹던 떡볶이 가게를 검색하니 나오지 않았다"며 "(땡겨요의) 취지가 좋아 이용해보려고 했지만 입점업체가 적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두 소비자에게서 땡겨요의 한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한계에 더해 땡겨요가 넘어야 할 벽이 더 있다. 기존 배달앱의 '무료배달'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관건이다. 땡겨요에선 많은 업체가 소비자에게 평균 2000~3000원의 배달비를 부과하고 있다.

배달비가 무료인 입점업체가 일부 있지만 멤버십 가입 시 무제한으로 무료배달이 가능한 배민과 쿠팡이츠 등에 비하면 소수다. 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 소비자에게는 배민클럽(월 1990원), 쿠팡 와우멤버십(월 7890원) 구독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기존 배달앱의 최종 결제액이 땡겨요보다 더 낮을 때도 있다. 무료배달에 더해 배민이나 쿠팡이츠에서 지급하는 쿠폰을 적용하거나 카드사의 청구 할인, 캐시백 등의 혜택까지 더하면 결제 금액은 더 내려간다.

소비자에게 무료배달은 배달앱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2월 한국소비자연맹이 배달앱 이용자 176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배달앱 선택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복수응답)으로 설문자 70.3%가 무료배달을 꼽았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공공배달앱은 기존 배달앱인 배민이나 쿠팡이츠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며 "공공배달앱은 2등 주자다. 1등 주자들(배민·쿠팡이츠 등)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 이상의 것들을 제공해야 소비자들이 공공배달앱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