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8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스튜디오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열었다. /사진=정연 기자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스튜디오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열었다. /사진=정연 기자


"빅스비 내 핸드폰 좀 찾아줘"

비스포크 AI 냉장고에 말을 걸자 어디선가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주방일을 하던 중이었지만 손쉽게 핸드폰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삼성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 덕에 핸드폰과 집안 가전이 연동돼있어 가능했다. 또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지하는 '보이스 아이디' 기능이 내 목소리를 자동으로 식별해 하나의 질문만으로도 원하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가전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에게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스튜디오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열고 한층 더 강화한 연결성을 갖춘 'AI 홈'을 선보였다. 세탁기, 냉장고, 와인셀러,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여러 제품에 AI 솔루션을 적용하면서 고객의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각종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AI 홈의 핵심이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다양한 가전제품을 하나의 앱에서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다. 연결된 기기 간의 시너지는 사용자의 AI 경험을 향상시킨다. 현재 1억7000만개 기기 및 2400만개의 가전제품이 연결된 상태이며, 전 세계 3억8000만명이 스마트싱스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성뿐만 아니라 보안성을 강화해 사용자의 안전한 'AI 홈'을 실현했다.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를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이다. 올해는 와이파이가 탑재된 전 가전기기에 '녹스 매트릭스'를 지원해 보안성을 고도화했다. 녹스 매트릭스는 블록 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로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다가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끊고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빅스비를 통해 더 고도화된 AI 홈 경험이 가능하다. /사진=정연 기자
빅스비를 통해 더 고도화된 AI 홈 경험이 가능하다. /사진=정연 기자


특히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빅스비가 'AI 홈'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신제품에 탑재된 빅스비는 구체적인 지시가 아니더라도 상황과 맥락을 이해해 사용자의 필요를 즉각적으로 충족한다. 이날 현장에서 "하이 빅스비 더워"라고 이야기하자 빅스비는 자동으로 에어컨 전원을 켜줬다. 또 날씨 정보도 학습하고 있기 때문에 쾌청한 날에는 블라인드를 자동으로 내려주기도 한다.

우리집 가전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돕는 것 역시 빅스비의 역할이다. "빅스비, 정수기 냉수 버튼을 눌렀는데 표시등이 깜빡여. 이유가 뭐야?"라는 질문에 빅스비는 "정수기 수조에 물이 채워지고 있다. 잠시 후에 사용해라"고 답변했다. 마찬가지로 선물받은 냄비를 인덕션에 써도 되냐고 묻자 빅스비는 곧바로 냄비가 적합한지 확인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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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올해 점유율 1위 목표… "좋은 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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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 질의응답 현장. /사진=정연 기자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 질의응답 현장. /사진=정연 기자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1위가 목표냐는 물음에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은 "로봇청소기가 지난해 2분기 중반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많은 고객들이 찾아준 덕분에 점유율이 연평균 0%에서 30%까지 올랐다"며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 만큼 1위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AI 가전제품의 유의미한 성과에 대해서는 "AI 가전의 잠재적 비중이 늘고 있다"며 "올해 AI가 적용된 제품 모델 수를 3배 이상 늘렸고, 판매도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황태환 삼성전자 DA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지금 (시행 중인 대응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한종희 부회장의 리더십 공백에 관해 문 개발팀장은 "기존부터 계획하고 추진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전사업부 임직원 모두 혁신에 매진 중이고, 이러한 결과들이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