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5년 만에 전면 재개… 이차전지주 직격탄에 시장 '출렁'
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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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1 | 09: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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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31일부터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으로 전면 재개됐다. 사실상 5년 만에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허용되며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급격한 수급 변동성을 겪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공매도 매물이 쏟아지며 장 초반부터 낙폭이 컸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8.10% 급락한 5만2,200원에 거래 중이며, 에코프로비엠은 5.41%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6.54%), LG에너지솔루션(-5.20%), SK이노베이션(-3.72%), 삼성SDI(-3.86%), LG화학(-3.57%) 등 주요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공매도 거래 비중이 8%를 넘었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4.57% 하락하며 공매도 거래 비중 6.44%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업종은 최근 수익성 둔화 우려가 커진 데다, 지난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주가 상승 폭이 컸던 만큼 단기 하락 압력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차잔고 증가 종목을 공매도 선행지표로 주목해왔다. 실제로 공매도 주문은 사전 차입계약 체결이 필수인 만큼, 대차 거래가 급증한 종목은 공매도 '대기 물량'으로 간주된다.
이달 들어 대차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대차금액이 3680억원 가까이 늘었다. 에코프로는 3475억원, 포스코퓨처엠은 3674억원, 삼성SDI는 3399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수량 기준으로는 에코프로가 635만8000주로 두 번째로 많이 늘어난 종목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될 수 있다"며 "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대형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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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