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여기 있으면 죽어"… 목줄 풀어준 반려견, 다시 돌아와
김다솜 기자
2025.03.31 | 17: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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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경북 안동에서 산불이 집까지 번지자 불길을 피하라고 줄을 풀어준 반려견이 다시 집으로 돌아온 사연이 공개됐다. 견주인 할아버지는 산불로 집이 폐허가 돼 반려견을 키우기 힘들어지자 동물구조단체에 보냈다.
지난 29일 동물구조단체 사단법인 '도로시지켜줄개'에 따르면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까지 번지자 반려견 '대추'를 키우던 할아버지 A씨는 대추의 목줄부터 풀었다. 산불을 피해 살아남으라는 의도였다.
불길은 무서운 기세로 접근하더니 A씨 집을 집어삼켰다. 불에 타 폐허가 된 집은 복구조차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진 집을 본 할아버지는 망연자실했다.
이 와중에 멀리 떠난 줄 알았던 대추는 집으로 달려와 꼬리를 흔들며 A씨를 찾았다. 꼬리와 엉덩이 쪽에 벌겋게 화상을 입고 털이 일부 타버린 상태였다. 이를 본 A씨는 대추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었다. 집이 모두 불타고 아무것도 남지 않아 대추를 돌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A씨는 대추를 향해 "안 돼 대추야. 여기 있으면 죽어 가거라"라고 대추를 달랬다. 하지만 대추는 떠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대추를 동물구조단체에 보냈다. 현장에서 대추를 인계받은 단체는 "모두 불타버린 집, 그 안에 사랑은 남아있었다"며 "집을 찾아온 대추도 눈물 훔치며 보내주신 할아버지도 잘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움이 필요할 아이들에게 가고 있다. 어두운 밤을 더 빛나는 사랑으로 달려가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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