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오르네" 원/달러 환율 1475원 치솟아… 1500원 돌파 가능성
트럼프발 관세에 원화 약세… 환율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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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1 | 09: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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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75원을 돌파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점차 가까워지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늦어지면서 원화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번달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40분 전 거래일 보다 1원(0.07%) 오른 1475원에 거래됐다. 연중 최고점이자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국내 주식시장 공매도가 전날 재개된 가운데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달 2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상호관세에 더해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관세'를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정치 불안도 원화 약세 원인이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지체되며 국민들의 정치 분열이 계속돼 높아진 불확실에 원화 매도와 달러 매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1개월 사이 원화 가치는 2.8%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중에 일본(-0.7%)을 제외한 유로화(3.7%), 영국 파운드화(2.6%), 스위스 프랑(2.0%), 캐나다 달러(0.7%), 호주 달러(0.8%)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반만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6%나 떨어졌다. 중국(0.4%)과 인도(1.6%), 러시아(3.5%), 남아공(1.3%), 브라질(1.6%), 멕시코(0.8%)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값이 반등한 가운데 예외적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나 홀로 약세 현상은 국내 정치 및 내수 불안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앞으로도 더욱 장기화할 경우 국내 국제 신인도 하락, 국내 정책 공백에 따른 내수 불안 확산, 신용리스크 증폭 등이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트럼프 행정부가 보편 관세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경제 우려가 커졌다"며 "글로벌 환율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인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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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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