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못다 핀 국가대표 걸그룹의 골든타임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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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2 |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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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블랙핑크를 꿈꾸던 다국적 걸그룹 '뉴진스'가 1년째 별다른 활동 없이 공회전하고 있다. 2022년 데뷔 직후 돌풍을 일으키며 K-팝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했지만 현재는 송사로 얼룩진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음악적 성과보다 이슈로 점철된 이들의 현주소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들은 출구 없는 미로에 빠지며 재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을 속절없이 날리고 있다.
뉴진스는 1년 가까이 광고를 비롯한 일부 스케줄만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현 상황을 보면 경영진의 싸움이 아니라 뉴진스가 스스로 전면에 나서 총대를 멘 모습이다. 민희진 전 대표는 사실상 언론 노출을 피하고 있는데 뉴진스가 직접 목소리를 내면서 법적 다툼의 중심에 섰다.
독단적인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계약 파업' 상태다. 가처분에서 소속사 어도어의 지위가 인정됐음에도 본안 소송에서 다시 시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행위라는 시각이 많다.
최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 큰 논란을 자초했다. 뉴진스는 최근 BBC 코리아 및 타임지를 통해 "한국 법원 판단이 실망스럽다"며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여기에 "K-팝 산업 문제가 하룻밤 사이에 바뀔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며 K팝 산업 전반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내 여론은 악화일로다.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서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지난해 민희진 전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잠시 뉴진스를 향해 기울었던 동정론도 사라지고 있다.
뉴진스 사태는 K-팝 산업에서 이례적이다. 아이돌 그룹은 기본적으로 소속사 기획력과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시스템에 놓여 있는데 일방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법적 공방에 집중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무엇보다 걸그룹은 수명이 짧다는 특성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 아티스트가 등장하고 팬들의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환경에서 1년 이상 공백은 치명적이다.
이미 가처분에서 한번 진 뉴진스가 본안에서 이를 만회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지만 유리하게 판결이 나온다 해도 뉴진스가 예전과 같은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어도어 대신 다른 소속사를 찾기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신뢰 관계를 일방적으로 깨버린 전례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 자명하다. 나빠져 버린 여론도 활동 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이브는 뉴진스 사태로 말미암아 자사의 핵심 기조인 레이블 체제를 지키기 어렵게 됐다. 창의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할 줄 알았던 하이브의 전매특허 경영 전략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다. 전속계약의 무게마저 흔들리면서 다른 엔터사들 역시 고민이 깊다.
뉴진스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면 법적 공방이 아니라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K-팝 산업도 지적할 부분이 없지 않지만 뉴진스가 보여주고 있는 방식이 최선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팬들조차도 그들에게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뉴진스는 단기간에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며 K-팝 걸그룹의 새 지평을 열었다. 한국의 자랑으로 거듭나는 와중에 암초를 만났다.
어도어는 절대 소송전을 포기할 수 없다. 소속사로서 이러한 선례를 남기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진스는 원만한 합의를 통해 본업으로 복귀하는 것이 남는 장사다. 끝없는 법적 줄다리기는 관련자 모두에게 피해만 남을 수밖에 없다. 수렁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선 더 늦기 전에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뉴진스는 1년 가까이 광고를 비롯한 일부 스케줄만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현 상황을 보면 경영진의 싸움이 아니라 뉴진스가 스스로 전면에 나서 총대를 멘 모습이다. 민희진 전 대표는 사실상 언론 노출을 피하고 있는데 뉴진스가 직접 목소리를 내면서 법적 다툼의 중심에 섰다.
독단적인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계약 파업' 상태다. 가처분에서 소속사 어도어의 지위가 인정됐음에도 본안 소송에서 다시 시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행위라는 시각이 많다.
최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 큰 논란을 자초했다. 뉴진스는 최근 BBC 코리아 및 타임지를 통해 "한국 법원 판단이 실망스럽다"며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여기에 "K-팝 산업 문제가 하룻밤 사이에 바뀔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며 K팝 산업 전반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내 여론은 악화일로다.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서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지난해 민희진 전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잠시 뉴진스를 향해 기울었던 동정론도 사라지고 있다.
뉴진스 사태는 K-팝 산업에서 이례적이다. 아이돌 그룹은 기본적으로 소속사 기획력과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시스템에 놓여 있는데 일방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법적 공방에 집중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무엇보다 걸그룹은 수명이 짧다는 특성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 아티스트가 등장하고 팬들의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환경에서 1년 이상 공백은 치명적이다.
이미 가처분에서 한번 진 뉴진스가 본안에서 이를 만회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지만 유리하게 판결이 나온다 해도 뉴진스가 예전과 같은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어도어 대신 다른 소속사를 찾기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신뢰 관계를 일방적으로 깨버린 전례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 자명하다. 나빠져 버린 여론도 활동 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이브는 뉴진스 사태로 말미암아 자사의 핵심 기조인 레이블 체제를 지키기 어렵게 됐다. 창의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할 줄 알았던 하이브의 전매특허 경영 전략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다. 전속계약의 무게마저 흔들리면서 다른 엔터사들 역시 고민이 깊다.
뉴진스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면 법적 공방이 아니라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K-팝 산업도 지적할 부분이 없지 않지만 뉴진스가 보여주고 있는 방식이 최선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팬들조차도 그들에게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뉴진스는 단기간에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며 K-팝 걸그룹의 새 지평을 열었다. 한국의 자랑으로 거듭나는 와중에 암초를 만났다.
어도어는 절대 소송전을 포기할 수 없다. 소속사로서 이러한 선례를 남기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진스는 원만한 합의를 통해 본업으로 복귀하는 것이 남는 장사다. 끝없는 법적 줄다리기는 관련자 모두에게 피해만 남을 수밖에 없다. 수렁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선 더 늦기 전에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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