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손해보험사들이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손해보험사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가치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평가 주요 요인으로 대두하면서 손보사들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손보사와 스타트업들은 이윤 추구 활동 외에도 사회 또는 환경을 위한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는 중이다.

우선 삼성화재는 2019년부터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벤처투자와 함께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은 삼성 금융사별 과제 등에 대해 스타트업이 보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도출하고 이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사진은 제2회 오픈 컬래버레이션 본선 진출자 선정 당시 모습./사진=삼성화재
사진은 제2회 오픈 컬래버레이션 본선 진출자 선정 당시 모습./사진=삼성화재


통상적으로 매년 3월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스타트업 모집을 진행하며 심사를 거쳐 5월 중순 본선 진출 스타트업을 선정한다. 본선 진출사로 선정한 스타트업은 3000만원의 지원금과 더불어 4개월간 삼성금융과 협력해 사업모델 및 솔루션 개발을 진행한다.


이후 각 금융사별 추진 경과를 평가해 10월 최종 발표회에서 각사 최우수 스타트업 1팀씩을 선발한다.

실제 삼성화재는 2023년 최우수로 선정한 에이아이매틱스와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 주행경로상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2024년 11월 기준으로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 누적 참가업체는 1200개를 넘어섰다.

아울러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2019년 각각 500억, 4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벤처투자 펀드를 소진한 후 각 사별 580억원의 후속 펀드를 조성해 국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DB손보는 2018년부터 '소셜벤처 창업자의 발굴과 지원, 육성을 위한 플랫폼형 사회공헌사업인 '교통, 환경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교통·환경 분야에 혁신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을 보유한 소셜벤처를 발굴, 지원 및 육성함으로써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모집을 통해 선발한 기업은 ▲3000만원의 사업비 지원 ▲법무, 세무·회계, 마케팅 등 창업 핵심 역량에 대한 맞춤형 교육 ▲성과 공유 컨퍼런스 행사 ▲기존 기수와의 기업 네트워킹 프로그램 ▲환경재단과 협업 우선권 제공 등 혜택을 지원받는다.

DB손보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2019년 이후 500여개의 기업이 참여했다"며 "이 중 총 25개의 소셜벤처를 지원, 육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 AI 등 디지털 부문 스타트업 협업 추진


현대해상은 업무제휴가 가능한 사업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위한 디지털파트너센터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파트너센터는 보험업을 포함해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온라인 소통 채널이다.

현대해상은 벤처 캐피탈 등 외부 전문 투자기관에 출자해 스타트업에 간접투자 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차봇',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닥', '두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빌리지베이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루트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KB손해보험은 2015년부터 KB금융그룹차원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이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도 자금 부족, 인력 운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중 성장성이 높은 23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것이다.
지난해 4월 권대영(왼쪽 여덟번째)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양종희(왼쪽 여섯번째) KB금융그룹 회장이 'KB Innovation HUB센터'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지난해 4월 권대영(왼쪽 여덟번째)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양종희(왼쪽 여섯번째) KB금융그룹 회장이 'KB Innovation HUB센터'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KB스타터스로 선정한 스타트업들은 KB금융 계열사와의 협업, 내·외부 전문가 경영컨설팅,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 채용 지원 등 성장 단계별 다양한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또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스타트업 전용 공간에 입주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2020년부터 스타트업 제휴를 위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메리츠화재 홈페이지 상단의 '스타트업제휴' 메뉴를 통해 간단한 회사소개와 자료를 첨부해 제휴 신청을 할 수 있다.

이후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메리츠화재 IT팀이 기술적 부분에 대해 1차 검토를 거친 뒤, 현업과의 2차 검토를 통해 현실성 여부를 판단한다.

메리츠화재는 측은 헬스케어, P2P보험 등 보험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는 물론이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과 관련된 분야까지 폭넓게 제휴의 문을 열어놓았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협회는 2018년부터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주거·사무 통합형 창업 지원사업 '스타트업 둥지'도 운영 중이다. 스타트업 둥지는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잠재적 창업자들이 창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거·사무공간 및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