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오는 2일(현지시각)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오는 2일(현지시각)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향후 관세 리스크 영향 여부에 따라 종목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2일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2일 오후 4시(한국 시간 3일 오전 5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회견을 예고했다. 시장은 미국이 모든 수입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예상대로 관세가 발효된다면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1940년대 이래 최고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관세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종목과 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는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관세 리스크가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대표적인 종목은 방산주와 조선주다.
방산주는 관세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LIG넥스원 다목적 무인헬기. /사진=뉴시스
방산주는 관세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LIG넥스원 다목적 무인헬기. /사진=뉴시스


방산업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수혜가 명확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다른 국가를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방위비를 줄이겠다고 공언하며 유럽과 중동 등 각지에서 무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과 중동이 주 수출국이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조선업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조선 기업들을 협력 대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의 중국 규제로 인해 한국으로 수주가 이전되며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실제 대표적인 방산과 조선기업들은 올해 들어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2일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103.37% 올랐다. 같은 기간 LIG넥스원(13.83%), 한화시스템(47.79%), 한국항공우주(38.06%)도 오름세다. 조선 종목도 한화오션이 올해 들어 86.34%, 삼성중공업이 22.83%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이번 상호관세에서 원하는 것은 리쇼어링(해외로 생산 기지를 옮긴 기업이 다시 돌아오는 것)과 방위비 분담"이라며 "수혜주도 관련된 국방과 리쇼어링 산업일 것"이라고 했다.
조선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인 ‘레브레사(LEBRETHAH)’호. /사진=뉴스1(한화오션 제공)
조선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인 ‘레브레사(LEBRETHAH)’호. /사진=뉴스1(한화오션 제공)


반면 앞선 국내 증시 주도주였던 반도체와 2차전지의 경우 트럼프 발 관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반도체는 여러 국가를 거쳐 제조한다는 점에서 미국 상호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최소 25% 이상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2차전지 기업들도 상호관세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상호관세 부과로 2차전지 소재 가격이 오른다면 국내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단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최근 발표한 '우리 제조 기업의 미국 관세 영향 조사'(2107개사 대상)에 따르면 국내 제조 기업의 60.3%가 미국 관세 정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고 배터리 업종은 8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경민 FICC리서치부 부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배터리 업종 관세 리스크에서 가장 크게 노출되어 있다는 분석에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2차전지 종목에서 투심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 속에 관세 발표 후 국내 증시 변동성도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최근 글로벌 증시를 타격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침체가 가시화된다면 국내 증시도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시장은 관세 발표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관세 우려 해소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며 " 국내 증시에서는 제조업지수와 수출 상관성으로 인해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