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전세 대신 월세 선택 '10만원 절약'… 10건 중 6건 '월세'
월세 거래 비중 처음으로 61%, 아파트 월세도 44%
한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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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4 | 09: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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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거래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여전한 고금리로 전세대출 이자가 높은 데다 전세사기, 월세 세액공제 등 여파가 복합 작용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2025년 1~2월 신규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1.4%로 나타났다. 4년 만에 20%P(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월세 비중이 더 빠르게 증가해 지방의 월세 비중은 63.5%를 기록했다.
기존에는 다세대주택(빌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였으나 올해는 아파트의 월세 비중도 44.2%로 2%P 늘었다. 서울만 봐도 43.8%까지 증가했다.
전세 기피 현상 이어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4년 12월 서울 아파트 전세 금액은 평균 6억2892만원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2024년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은 4427만원으로 나타났다.급여 생활자가 대출 없이 전세금을 마련하기에는 문턱이 높아져 이자율 변동의 영향을 더욱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2024년 통계청 조사 결과 가구부채가 9128만원에 달하는 등 부채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전세대출 규제도 강화됐다.
최근 전세계약을 한 사회초년생 김씨(25세·서울 송파구)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예상보다 낮았고 전세금 미반환 사고 위험 때문에 전세보증 보험료 부담도 발생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5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금 미반환 시 대위변제를 제공하는 전세보증 책임비율은 기존 최대 100%에서 90%로 낮아져 세입자의 부담도 커졌다.
월세 혜택 등 정책 지원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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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024년 10월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3.25%로 인하하며 은행 예금금리가 지속해서 낮아질 전망이어서 임대인의 월세 선호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세 지출에 대한 정부의 세액공제 지원 혜택도 전세의 월세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총급여 8000만원 이하 근로자는 월세액의 연 15~17%를 세액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다. 공제 한도는 연 1000만원이다.
경기 고양시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정씨는 "집주인과 세입자 양쪽이 월세를 선호하는 여러 요인들이 있으면서 전세 매물보다 월세 매물이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2000만원을 가진 A씨가 전세 1억원 집을 월세로 계약 시 내야 하는 주거비는 얼마일까. A씨가 전세대출 8000만원을 2년 동안 빌릴 경우 매달 내야 하는 이자는 금리 4.02%(5개 시중은행 평균) 기준 26만8000원이다. 전월세 전환율 2.5%를 적용 시 월세 계약 때는 월 16만6667원을 낸다. 월세를 선택해 주거비를 월 10여만원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월세로 살고 있는 최씨(26세·서울 관악구)는 "우대금리 없이 계산했을 때 월세가 더 저렴해서 대출 대신 월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 정부가 임차인 주거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세액공제 혜택 등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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