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90대 치매 어르신의 가족을 찾아준 경찰관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은 경찰관들이 택시를 타고 지구대를 찾은 어르신을 달래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길 잃은 90대 치매 어르신의 가족을 찾아준 경찰관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은 경찰관들이 택시를 타고 지구대를 찾은 어르신을 달래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길을 잃고 지구대에 찾아온 90대 치매 어르신이 경찰의 따뜻한 배려와 노력 덕분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길 잃고 눈물 흘리시는 할머니 "우리 집 위치가 기억 안 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2월18일 광주서부경찰서 화정지구대에서 발생한 사건이 담겼다.


당시 한 택시 기사는 고령의 할머니를 태우고 지구대를 찾았다. 기사는 "택시에 탑승한 어르신이 목적지를 모르시는 것 같다"며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한 할머니는 연신 눈물을 흘리며 경찰관들에게 집을 찾아달라고 애원했다. 할머니는 집을 나와 길을 잃고 택시를 탔지만 치매 증상 때문에 위치를 기억하지 못했다.

불안해하는 어르신을 모시고 지구대 안으로 들어간 경찰관들은 곧바로 지문 신원확인 시스템을 조회했으나 할머니의 지문은 등록돼 있지 않았다. 경찰관은 "걱정하지 마세요. 집에 모셔다드릴게요"라고 안심시키며 할머니가 보호자를 기억해낼 수 있도록 계속 대화를 시도했다. 경찰관은 할머니가 기억하는 자녀와 지인들의 정보를 파악해 조회시스템에 하나씩 입력해 확인했다.


긴 대화 끝에 다행히 경찰관들은 할머니의 딸과 연락이 닿았고 주소를 파악해 할머니를 태워 집으로 향했다. 안정을 찾은 할머니는 경찰차 뒷좌석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집 인근에 도착하자 보호자가 길에 나와 할머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보호자는 연신 감사를 전했고 할머니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관은 "어르신은 1933년생이시고 치매 증상이 있으셨다"며 "어르신은 딸이 보고 싶었는지 영상 통화를 하면서도 눈물을 보이셨다. 실종 예방을 위한 '지문 사전 등록 제도'를 이용한다면 더욱 신속하게 가족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