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상' 내보내고 '단체' 모신다… 롯데면세점 승부수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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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7 | 14: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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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의 단체관광객 비중이 올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면세 주류 구매 제한 폐지 등 정부 정책도 완화돼 면세업계 훈풍이 예상된다.
7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단체 관광객 비중은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 4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롯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사업부는 매출 3조2680억원, 영업손실 14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중국인 보따리상 다이궁과 '헤어질 결심'을 선언하고 개별관광객은 물론 단체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1월 초 마케팅 부문을 신설하고 GT(그룹 투어)팀, FIT(자유 여행)팀, 커뮤니케이션팀을 배치해 단체관광객, 개별관광객, VIP 등 고객 세분화 타깃 마케팅을 강화했다. 일반 단체관광객뿐 아니라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행사 및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을 유치해 매출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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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대만 암웨이그룹 임직원 1200여명이 방한해 서울, 인천, 강원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일정 중 면세점 쇼핑은 롯데면세점이 유일했다. 같은달 부산을 방문한 대형 크루즈 관광객 3000여명이 롯데면세점 부산점을 찾아 쇼핑을 즐겼다. 이달 1일에는 부산관광공사와 전략적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인센티브·크루즈 단체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을 매월 최소 1~2만명 꾸준히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과 중국 사무소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고, 해외 유명 여행 박람회에 참가해 면세점 홍보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또, 한국 여행 상품에 면세점 방문 코스를 만들기 위해 여행사와 협력하는 한편 중국 고객들을 위한 페이먼트(지급)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프로모션을 강화하기 위한 별도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 2월 말에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의 주요 여행사 관광 통역사 초청 행사를 열었다.
정부 정책도 면세사업에 힘을 실어준다. 정부는 오는 3분기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면세주류 2병 구매 제한도 폐지했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45년간 쌓아온 면세점 본업의 경쟁력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면세점 쇼핑을 통한 여행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을 통해 면세점 시장의 정상화와 건강한 유통 관광 시장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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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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