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김치 프리미엄'에 금괴밀수 늘어… 인천공항서 1분기 7건 적발
한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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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시세가 높게 형성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금괴 밀수 단속건수가 증가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관세청과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지난달 5일 기준 올 1분기 인천공항에서 적발한 금괴 밀수 건수가 지난 1월 1건, 2~3월 6건으로 총 7건이라고 밝혔다.
외국 대비 한국에서 금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일명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에 고환율과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국내 금시세는 국제 시세보다 1㎏당 1400만∼2700만원 정도 높게 형성됐다. 외국과 비교하면 10∼20% 높게 가격대다. 이에 시세차익을 노린 밀수시도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12일 홍콩에서 금괴 8개(8㎏·14억원 상당)를 들고 인천공항에 입국한 중국인이 적발됐다. 이틀 뒤인 같은 달 14일에는 중국인이 홍콩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금괴 2개(2㎏·3억6000만원 상당)를 가방 바닥에 숨겼다 단속에 적발됐다. 다음날인 15일에는 홍콩에서 인천공항에 입국한 중국인이 부처상 금제품 5개(4.1㎏·37억4만원 상당)를 사타구니, 벨트 등에 은닉했다가 인천공항본부세관 단속에 걸렸다.
같은 달 18일에는 타이완에서 인천으로 입국한 타이완인이 금제품 3개(1㎏·1억5000만원 상당)를 바지와 신발 안쪽으로 은닉하다 단속됐다. 21일에는 타이완에서 입국한 타이완인이 금제품 5개(1㎏·1억4000만원)를 목걸이로 가장하거나 캐리어 바퀴 안쪽에 은닉하는 수법을 사용하다 적발된 바 있다.
금 밀수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다. 홍콩 등 외국에서 국내로 직접 밀수하는 국내 직접 밀수와 홍콩 등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환승해 일본 등 제3국으로 밀반출하는 경우다.
국내 직접밀수는 외국발 여행자가 직항 또는 제3국을 경유해 공항을 통해 밀반입하거나 특송·우편·일반화물을 이용, 팔찌·목걸이 등을 자가사용 목적으로 위장 수입 또는 기계류 등 다른 형태로 제작·은닉해 밀수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를 경유환승해 제3국으로 밀반출하는 경우는 외국 출발 여행자가 인천공항 환승장에서 제3국으로 출국하는 여행자와 접촉해 자신이 소지한 금제품을 전달함으로써 제3국으로 밀반출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 경우 홍콩에서 사들인 금괴를 한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반입해 일본의 소비세 10%를 탈루하는 목적으로 세관은 보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무료 항공권 제공 등의 수법으로 배달자를 모집해 금을 운반하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며 "단순 운반하는 경우에도 밀수입죄로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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