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인터뷰]'MZ세대' 최예진 두부 대표 "발달지연아동 가정의 건강한 지키미로"
[지속가능 경영 금융ESG]⑨ 맞춤형 서비스로 치료 골든타임 확보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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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9 | 0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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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화두다.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시장은 지난 5년간 213% 성장하며 1880조원으로 커졌다. 국내 금융기관의 ESG금융 규모는 2021년 1000조원으로 ESG를 고려한 투자·대출·채권발행·금융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룬다. '한국 경제'의 혈맥 금융회사는 매출과 순이익 등 재무적 요소를 넘어 친환경(환경보호)·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거스를 수 없는 경영 트렌드 ESG, 금융사 ESG 경영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주요 현장(르포)과 인터뷰 등 다양한 목소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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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은 도움이 필요한 발달지연·장애 아동 가정을 건강하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기에 긍정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현대해상과 건강한 가정 지키미 역할을 같이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 한복판을 볼 수 있는 두부 회의실에서 만난 최예진 대표의 얼굴에는 열정이 흘러넘쳤다.
최 대표는 2017년 발달지연·장애 아동들의 언어·감각 발달을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스타트업 '두부'를 설립, 8년째 운영하고 있는 30대 젊은 창업가다.
최 대표의 목표는 명확하다. 더 많은 발달지연·장애 아동들에게 고도화 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을 사회의 핵심 구성원으로 당당히 올려놓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가 발달장애·지연 아동들과 연을 맺은 건 2012년이다. 당시 서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최 대표는 학교 인근 서울 봉천동 주택가에서 어린아이들을 돌봐주고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저소득층과 새터민 가정, 알코올중독자 가정의 자녀를 많이 맡았는데 발달지연이나 발달장애 아동이 많았다고 한다.
교육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고민하던 최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고 발달지연·장애 아동과 관련해 대학병원 교수, 인지발달 전문가들과 함께 전문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최 대표는 창업을 실행에 옮긴다.
최 대표는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2년간 아동교육지도사, 학습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 가르쳤지만 전문성에 한계를 느껴 창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취약 계층에 진심인 현대해상과 협업 결심
최 대표가 현대해상과 협업을 시작한 것은 2024년 1월부터다. 현대해상은 2020년 디지털파트너센터를 개설한 이후 보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비스나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스타트업과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현대해상은 두부의 발달지연·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현대해상 어린이보험' 등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 두부에 투자를 결정했다.
두부도 현대해상의 아동,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활발한 활동 등을 높게 평가했다. 현대해상은 2012년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을 구성한 이후 아동 인성교육을 위한 '틔움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현대해상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어하고 그들의 가정을 건강하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던 기업"이라며 "발달지연·장애 아동의 조기 중재를 통해 치료 골든타임을 지키고 이를 양육자의 인식 변화를 시작으로 한 근거 기반의 치료에 대한 코칭이 중요하다는 거에 공감하고 지지한 것도 협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를 낳고 영유아 시기에는 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 건지 발달에 대한 걱정이 많을 때인데 (현대해상과) 이러한 불안을 잠재워주고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게 맞춤형 프로그램 강화
두부(Dubu)는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Diverse Understanding of Better Universe'의 줄임말이다.발달지연·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 높이기 위해 2024년 두브레인(Dobrain)에서 두부로 사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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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두부팡'이다. 두부팡은 2세부터 6세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게임을 활용해 일상 속 두뇌 발달과 인지 훈련 및 개선까지 돕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아이가 앱에서 제공되는 문제를 풀이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두부만의 알고리즘을 통해 개별 맞춤형 난이도를 설정한다.
실제 이날 기자가 두부앱에 접속해서 문제를 못 맞히자 기계음은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오답을 낼수록 화면 속 그림은 단순하게 바뀌고 마지막에는 어떤 아이들도 풀 수 있을 만큼 난이도가 낮아졌다.
최 대표는 "보통의 교육용 앱은 나이에 따라 진행하는데 이는 발달이 느린 아이들 나이에 맞는 수준이 아니다"며 "두부팡은 30에서 40레벨까지 베이비스텝으로 단계를 구분해 아이의 진행 속도에 따라서 알고리즘이 더 쉬운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발달지연·장애아동 가정 건강 지키미가 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맞춤형 부모 지원 사업이다. 2024년 9월부터 두부는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발달지연 아동을 둔 가정이 겪는 심리적,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한 맞춤형 부모지원 사업 'Slow but Steady, 우리아이 발달약국'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해당 사업은 발달지연 및 의심 영유아의 양육자가 생활 속에서도 아이의 발달 상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 '가정 중심 중재 방법'을 온라인 코칭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치료 전문 코치와 양육자를 일대일로 매칭, 아이의 발달 상태와 교육 환경을 분석하고 가정에서 맞춤형 양육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자사 솔루션 '두부홈즈'를 지원한다.
최 대표는 "언어치료처럼 치료사와 아동이 직접 보면 좋은 치료 영역에서 아동이 물리적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도 필요한 때에 바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AI(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물리적, 시간적 제약으로 양질의 치료를 받기 어려웠던 가정의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발전으로 발달지연·장애아동 가정에 더 큰 혜택
최 대표의 바람은 기술의 발전으로 발달지연·장애 아동을 키우는 양육자들의 삶을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다.최 대표는 "우리가 하는 일을 꼭 성공시켜서 2045년에 "예전에는 정말 힘들었지"라고 말 할 사람들 속에 발달이 느린 아이를 기르는 양육자도 낄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며 "그들이 "두부 없던 시절에는 도대체 어떻게 애를 길렀을까"라고 말하는 것을 꼭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동료분들이 있어서 도전해볼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며 "함께 하고 있는, 함께 했던 많은 분들이 있어서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거라고 오늘도 스스로에게 말해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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