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여자배구 응원해달라"… 현역생활 마침표 찍은 김연경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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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구 레전드 김연경이 선수로서의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정들었던 코트를 떠났다.
김연경은 지난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 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21년의 선수 생활 중 마지막 무대에 섰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온 정관장과 흥국생명은 앞선 4차전까지 각각 2승씩을 나눠 가졌다. 승부를 결정지을 최종전에서 김연경은 34득점을 몰아치며 현역 마지막 무대를 자축했다. 개인적으로 18년 만에 여자배구 통합 MVP에 오르는 영광도 누렸다.
우승 확정 이후 김연경은 '다시 태어나도 배구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안 하고 싶다. 너무 힘들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내 "그냥 배구를 다시 하는 걸로 하겠다"며 특유의 쿨한 화법을 과시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더 이상 선수로서의 김연경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김연경의 배구에 대한 사랑은 결코 변함이 없어 보인다. 김연경은 "나는 떠나지만 여자배구와 후배들을 많이 응원해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김연경은 끝까지 울지 않았고 웃으며 은퇴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오늘 내가 원했던 모습으로 은퇴하는 것 같다"며 "4년 동안 이루지 못해서 항상 아쉬웠는데 별 하나를 더 달고 은퇴한다"고 미소지었다. 머니 S는 한국 여자 배구의 상징으로 활약한 김연경을 이사람으로 선정했다.
'여자 배구의 아이콘' 김연경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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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장신임에도 공수가 모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연경은 2005년 V리그 신인 선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합류했다. 김연경은 데뷔 첫해부터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쓸어 담으며 활약했다. 이후 김연경은 V리그에서 4년 동안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맹활약했고 해외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 리그를 거친 김연경은 튀르키예와 중국 무대에서 활약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김연경은 일본 리그 2회, 튀르키예 리그 2회, 중국 리그 1회 우승을 각각 차지하며 맹활약했다.
2020년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김연경은 국내 무대 정상에 도전했다. 준우승 3번에 그쳤던 김연경은 은퇴 시즌인 올해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6년 만에 들어 올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트로피였다. 이번 우승으로 김연경은 정규리그 4회,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9시즌 활약한 김연경은 국내 무대에서 5314점으로 통산 득점 순위 9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배구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김연경은 국가대표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2005년 첫 태극마크를 단 김연경은 3번의 올림픽과 4번의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며 271경기에 출전해 4981득점에 성공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동안 심적 부담과 부상도 있었지만 김연경은 이를 이겨냈다. 김연경은 2021년 8월을 끝으로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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