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유예에 국내 증시 급등… 매수 사이드카 발동
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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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분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하며 1분간 유지되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이 현물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로,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다. 하루 한 차례만 발동 가능하며 장 마감 40분 전 이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상승해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해당 기간에도 직접 매수는 가능하다.
이날 사이드카 발동은 전날(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관세 유예 발표가 배경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75개국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 10%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125%로 즉각 인상하며 강경한 대중 정책도 병행했다.
이같은 발표는 국채 시장 불안과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의식한 정책 전환으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01년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 S&P500과 다우지수도 각각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고 금리와 원자재 시장도 반등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매수의 적기"라고 언급하며 직접 시장 안정에 나서면서 글로벌 증시는 이에 화답했다. 국내증시 역시 뉴욕 증시 급등과 관세 불확실성 해소 기대에 힘입어 급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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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