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서치] 한번 돌리는데 7000원… 가챠에 빠진 MZ세대
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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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4 | 0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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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으니까 하는 건데요?"
서울 마포구 한 가챠숍에서 만난 대학생 A씨는 최근 가차숍을 자주 찾게 된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A씨뿐만 아니다. 최근 가챠숍, 인형뽑기 매장엔 20대 초반 소비자들의 방문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대 초반 소비자들이 가챠, 인형뽑기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가챠숍·인형뽑기, 투어 돌 정도로 인기 끄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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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가챠숍에는 평일 오후임에도 20대 초반 소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A씨는 최근 일주일에 한번꼴로 가챠숍을 찾는다고 말했다. A씨는 "매장마다 다른 제품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며 "뽑는 재미도 있고 보는 재미도 있어서 친구들과 여러 매장을 투어 다닐 때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어서 가챠숍을 방문했다"며 "이제는 다양한 피규어, 키링 등을 보는 재미로 가챠숍을 간다"고 덧붙였다.
홍대 한 가챠숍 매장에는 다양한 가챠 제품이 준비돼 있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부터 곤충, 로봇, 식품 미니어처 등 여러 제품이 준비돼 있어 보는 재미를 제공한다.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최소 4000원대부터 최대 1만7000원대까지 다양하다. 또 다른 매장에선 유명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챠가 2만원대까지 있다. 가챠숍의 경우 매장별로 상품도 다르지만 가격대도 차이가 있다.
가챠 가격이 부담되진 않냐는 질문에 A씨는 "1만원 이상인 건 솔직히 고민된다"며 "그런데 4000~7000원대면 한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하는 게 안 나올 수도 있지만 원하는 게 한 번에 딱 나오면 쾌감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가챠숍, 인형뽑기가 유행하면서 홍대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 다양한 매장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대해 양수진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 소비 행태는 소유를 목표로 하기보다 경험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MZ세대는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격 대비 높은 쇼핑 가치를 경험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소유를 위해 큰돈을 소비하기보다는 적은 돈으로 일회적이고 순간적이라도 높은 수준의 감정적 효용(쾌락적 효용)을 경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Z세대 내에서 일본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 문화인 가챠가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 이런 트렌드가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며 "또 키링 같은 작은 인형으로 가방, 신발을 꾸미는 유행과도 연계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챠숍·인형뽑기, 단순한 유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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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소비자 중심으로 유행인 가챠숍, 인형뽑기의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이에 양 교수는 "일본에서 시작된 가챠 문화는 일본의 다양한 캐릭터 중심의 IP 산업 성장과도 연결된다"며 "일본 가챠숍이 호황인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무인으로 운영될 수 있어 향후 사업 트렌드로도 적절하기 때문에 호황은 아니어도 산업 자체는 지속적으로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가챠숍, 인형뽑기는 정해진 가격이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지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양 교수는 해당 지적에 대해 "가챠숍의 경우 정가가 아니라 상품 품질에 따라 가격이 형성된다"며 "소비자는 제품의 실용적 가치가 아닌 순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격이 너무 높으면 가챠의 즐거움을 적은 돈으로 느끼고자 하는 목표와 배치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아예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가챠샵의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은 사실상 소비자에게 큰 불이익이 되진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가챠숍은 사행성에도 불구하고 아무 제한 없이 노출되기 때문에 무분별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 문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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