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반도체 투자심리 반전
이지운 기자
14,375
공유하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에 뉴욕증시가 폭등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00원(6.04%) 오른 5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만6600원(10.06%) 오른 18만16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90일간 상호관세 유예를 승인했고, 해당 기간 10%의 낮은 기본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세계 시장에 대한 존중 부족"을 이유로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16% 급등하며 2001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8% 뛰었고, 엔비디아(18.72%)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주는 줄줄이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글로벌 반도체 랠리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반도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한 79조원, 영업이익은 6조6100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4조9613억원)를 약 1조6000억원 웃돌았다.
주가 흐름으로도 반등의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5만9800원에서 이달 6일 5만3200원까지 약 11% 가까이 하락하며 단기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7~8일 5만3500원대에서 저점을 다지며 반등을 시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랠리에 다시 편입된 모습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장기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5만원대 중반의 주가라면 여전히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현재보다 훨씬 높은 주가 수준을 기대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는 경기 선행지수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주가도 4월 초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직후 주가는 18만2200원으로 전일 대비 6.5% 급락했다. 이후 6일에는 추가 매도세가 출회되며 16만4800원까지 밀리며 전고점 대비 20%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반도체 랠리에 재편입되며 18만800원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번 반등은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 안정화 기대와 함께 AI(인공지능)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감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HBM3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M15X 신규 라인을 통해 양산 능력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최근 한 달간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AI 사이클에 따른 HBM3 분야의 경쟁 우위와 M15X 라인을 통한 생산 지배력 강화가 기대된다"며 "특히 HBM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업계 전반의 선단공정 공급 부족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SK하이닉스의 실적 차별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