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대상서 스마트폰이 제외돼 삼성전자와 애플이 한숨 돌리게 됐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대상서 스마트폰이 제외돼 삼성전자와 애플이 한숨 돌리게 됐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 /사진=뉴스1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2위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한숨 돌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마트폰 등 약 20개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를 결정해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새로운 유형의 관세를 적용할지 예측하기 힘든 만큼 두 회사가 생산지 이전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3일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면제 결정은 애플, 엔비디아 등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관세가 어떻게 조정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애플 등 기업들은 생산기지 전환을 고민할 것이란 분석도 덧붙였다.

애플은 아이폰의 약 80%를 중국에서 생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타격이 불가피해 보였다. 이 여파로 아이폰 가격이 2.5배가량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 같은 고민에도 애플이 아이폰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도가 애플의 새로운 주력 생산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더해진다. 인도와 미국의 상호관세율은 26%로 중국보다 낮아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스마트폰 생산기지 조정을 통해 베트남 생산 비중을 늘려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2억2400만대 중 약 40~50%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역시 미국과 상호관세가 46%라 삼성전자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관세 유예에 이어 스마트폰 관련 관세까지 면제된 것은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분석이지만 앞으로도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 역시 인도에서의 생산량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삼성은 인도에 상당한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른 기업보다 베트남에서 인도로의 생산 이전을 더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