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노려 폭행·금품 갈취한 40대… 피해 중국인은 합법체류자

제주에 체류 중인 중국인을 노려 금품을 갈취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일부러 중국인을 노려 폭행 후 금품을 갈취한 한국인 남성에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1일 강도상해 혐의를 받는 40대 한국인 남성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8일 저녁 7시30분쯤 제주시 이도동 한 거리에서 30대 중국인 남성을 폭행하고 현금 12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난 9일 오전 11시쯤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자신을 추격 중인 경찰을 보고 인근 건물 여자 화장실에 숨었지만 결국 체포됐다.

경찰 조사 중 A씨는 "현금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하니 피해자가 돈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피해자는 합법적인 절차를 밟고 제주에 체류 중이었다. A씨는 과거 피해자와 같은 곳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고 중국인 노동자들의 거주지 등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신고를 하기 어려운 불법체류자만 노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이라도 범죄 피해자에 대해서는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통보하지 않는다"며 "위법 행위를 알거나 범죄 피해를 본 사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