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원권 850만원' 5성급 호텔 수영장… 타일 손상돼 이용자 불만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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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4 | 15: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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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성급 호텔 수영장 시설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5성급 호텔 수영장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수영장 연회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5성급 호텔 수영장 관리 실태를 폭로했다.
A씨는 "단순 불만이 아닌 이용객의 생명과 직결된 구조적 문제에 대한 공익 제보"라고 밝히며 직접 찍은 수영장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수영장 바닥과 벽면 타일이 부서지고 깨져 금이 가 있는 모습이 담겼다. 깨진 타일 조각은 바닥에 놓여 있었다.
A씨는 "5성급 호텔이고 수영장 연간 회원권 가격은 850만원인데 수영장 상태가 이게 맞냐"라며 "사진에 안 담기는 심각한 문제들이 많다. 수영장 내부 벽타일 상태가 몇 달째 저렇다. 바닥에 타일 굴러다니고 날카로운 것 투성이다. 수영장 내부 벽 안에 물이 스며든 건지 모르지만 부풀어 올라 실제로 보면 진짜 터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돌로 마감된 가장자리 부분도 들뜨고 깨졌다. 아빠 말로는 원래 판판한 게 정상인데 바깥쪽은 점점 뜨고 안으로는 말려 들어가서 사선으로 된 거라더라. 단순히 타일 문제가 아니라 타일 떨어진 곳 보면 아예 금이 가 있다. 직원들도 안전불감증인지 뭔지 진짜 답답하다"면서 "여기는 호텔 고층에 있는 실내 수영장이라 구조적 결함이면 진짜 위험한 건데 프런트에 말하고 호텔 측에 말해도 아무도 조처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균열은 6개월 전부터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월 1회 정도 보수만 하며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A씨는 "무서운 건 이게 처음이 아니다. 1년 전에도 대공사 했는데 그때도 겉만 대충 손보고 덮은 것 같다. 지금 상황 보면 그때 덮어놓은 게 다시 터지는 느낌"이라며 "관할 구청에도 신고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호텔도 쉬쉬하면서 손님 받는 중이다. 처음에는 마감이 깨진 건가 싶었는데 직접 보니까 콘크리트부터 갈라져 있고 보수 흔적은 그냥 겉에 덕지덕지 발라놓은 수준이었다. 진짜 위험한 건 이용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계속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무리 기다려도 조치는커녕 멀쩡한 척 운영하고 있는데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내가 아무리 호텔 측에 항의하고 구청에 민원 넣어도 누구 한 명 크게 다치기 전에는 안 바뀔 것 같다. 혹시라도 이용하고 있는 사람 있으면 꼭 한 번 눈으로 확인해 봤으면. 나만 알고 있기 무섭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물 하중을 못 견뎌서 틀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에 일 크게 터질 거 같다" "누가 봐도 사고 날 상황 아니냐" "붕괴 징조 아니냐" 등 우려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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