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 국내 출시된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 국내 출시된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


애플이 전작의 실패를 딛고 개선된 비전 프로를 개발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비전 프로 2세대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 미국 시장에서 정식 출시된 비전 프로 1세대는 3499달러(약 499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다 무게도 600g에 달해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애플리케이션(앱) 콘텐츠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뒤따르면서 기대를 하회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비전프로는 출시 직후인 지난해 1~2분기 판매량이 17만대다. 출시 초기 예상 판매량 30만~40만대와 비교하면 초라한 결과다. 애플이 이러한 부진에 생산 규모를 감축했다. 경쟁작인 메타 퀘스트3 가격(499달러)의 7배라는 점도 뼈아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플은 더 저렴하고 가벼운 비전 프로를 개발하려고 노력해왔다. 가격과 무게 문제를 털어낸 비전 프로 2세대가 향후 애플의 목표인 MR(혼합현실) 글래스를 구현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저가·경량형 비전 프로와 함께 개발 중인 맥과 연결되는 비전 프로는 초저지연 기능을 통해 수술 중 이미지 확인, 비행 시뮬레이터 등에서 활용성이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비전 프로는 무선 연결만 가능해 앱 등을 사용할 때 지연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