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HL그룹, 첫 통합 등판… 휴머노이드 관절 승부수
자동차 기술의 정수, 로봇 관절로… '액추에이터' 시장 정조준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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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자동차 부품 명가 HL그룹이 로봇과 AI를 앞세워 대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로봇의 심장이라 불리는 '액추에이터'부터 자율주행 물류 로봇까지 그룹의 역량을 총 동원한다. HL그룹은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에서 '피지컬 AI 로봇 전문 그룹'으로의 진화를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HL그룹은 내년 1월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사상 처음으로 그룹 단위 통합 부스를 꾸리고 미래 비전을 공식화한다. 웨스트홀에 마련된 부스는 ▲로드 ▲산업 ▲아웃도어 ▲홈 등 6개 테마 존으로 구성해 일상과 산업 전반에 스며든 '지능적 움직임'을 시연한다.
이번 HL그룹 전시의 정점은 HL만도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로봇 관절 액추에이터(Actuator)다. 액추에이터는 모터, 감속기, 센서, 제어기가 집약된 구동 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움직임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이다.
HL만도는 지난 60여년간 자동차 제동·조향 시스템에서 쌓아온 전자식 정밀 제어 역량(EPS, SbW 등)을 로봇 관절 기술에 그대로 이식했다. 팔다리와 몸통은 물론, 극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손가락 관절용 액추에이터까지 풀라인업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검증된 HL만도의 글로벌 공급망과 대량 양산 능력이 로봇 부품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L만도는 CES 기간 중 국내외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로봇 신사업 로드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로봇 부품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HL로보틱스는 저상형 자율주행 물류 로봇 '캐리'를 실물 공개한다. 캐리는 높이 14cm에 불과한 얇은 몸체로 화물 하단에 파고들어 최대 2톤의 중량물을 들어 올린다. 360도 제자리 회전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춰 협소한 물류 창고나 데이터센터에서 서버 랙을 이동시키는 데 최적화됐다. 기존 '파키'의 산업용 버전으로 불릴 만큼 검증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해 CES 2026 혁신상까지 거머쥐며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HL디앤아이한라는 건설 분야의 경계를 넘어 골프장 디봇(패인 잔디) 수리 로봇 '디봇픽스'를 공개한다. 비전 AI와 라이다 기술로 손상된 잔디를 찾아내 정량의 모래를 분사·복구하는 이 로봇은 고질적인 골프장 인력난을 해결할 솔루션으로 꼽힌다.
HL클레무브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1위 기업 인피니언과 전략적 파트너십 행사를 열고 자율주행 센서와 반도체를 결합한 통합 제어 기술력을 과시한다. 이 외에도 HL그룹은 스마트홈 제어 시스템(AI House), 휴대용 안전 센서(시루) 등 총 5개 제품으로 혁신상을 휩쓸며 전방위적인 기술 혁신을 입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텔리전스 인 액션(Intelligence In Action), 즉 '지능적 움직임' 슬로건을 내걸고 HL그룹이 나아가는 로봇의 미래를 명확하게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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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