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이어 ABL생명 대표도 4연임 확정… '4기 체제' 닻 올렸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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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 09: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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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 동양생명 대표에 이어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의 연임이 확정됐다. 2019년 4월 ABL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 시예저치앙 대표에겐 4연임이다.
우리금융그룹에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시예저치앙 대표는 지배구조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ABL생명은 주주총회를 열고 시예저치앙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시예저치앙 대표는 올해 2월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차기 대표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2026년3월31일까지 약 1년 동안 ABL생명을 이끈다.
시예저치앙 대표와 함께 CFO(주요업무집행책임자)를 맡고 있는 송민용 전무의 임기도 내년 6월30일까지 연장됐다. ABL생명의 경영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두 명의 임원 임기가 1년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시예저치앙 사장은 30년 이상 금융과 보험시장에서 실력을 쌓은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967년생인 시예저치앙 대표는 중국 청콩경영대학원에서 이그제큐티브 MBA 과정을 이수했다.
중국인민보험회사(PICC), 악사(AXA), 로이즈 재보험사 등 6개 글로벌 보험사에서 30여년간 전략적 기획과 비즈니스 개발 관련 업무를 맡았다. ABL생명 부임 전까지는 미국계 재보험사인 트랜스리 북아시아 총괄 임원을 지냈다.
시예저치앙 대표는 '비(非)안방보험' 출신으로 분류된다. ABL생명의 전신은 제일생명으로, 독일계 알리안츠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2016년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됐다.
하지만 안방보험은 부실경영으로 인해 2018년 중국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위탁경영을 받는다.
시예저치앙 대표는 중국 금융당국이 안방보험을 위탁경영하기 시작한 이후인 2019년 ABL생명에 투입됐다. 당시 보험업계에선 이전 순레이 대표이사와 달리 안방보험 출신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추천한 인물로 해석했다.
이번 연임과 관련해 보험업계에선 우리금융에 매각 후 경영 안정화 작업을 위한 조치란 의견이 나온다. 현재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 계열사인 ABL생명과 동양생명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30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안건을 결론지을 전망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조건부 승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보험사 M&A 시장에 매물이 적체된 상황에서 보험사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역시 보험사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거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1550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에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경영과 실적 안정화를 위한 조치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16일) ABL생명은 2025년 상반기 타운홀미팅을 열고 2024년 경영성과, 재무성과를 평가하고 2025년 핵심경영성과지표(KPI)와 전략 방향 등을 공유했다.
시예저치앙 대표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2025년 새로운 도약을 실천하며 '환연일신(煥然一新)'의 정신 아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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