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배당 총액이 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한국거래소
지난해 코스피 배당 총액이 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한국거래소


지난해 국내 상장사 10곳 중 7곳이 현금배당을 실시하며 배당 총액이 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호응한 '밸류업 공시 기업'이 전체 배당금의 60%를 차지하면서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뚜렷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807곳 중 565곳(70.0%)이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금은 30조3000억원으로, 전년(27조5000억원)보다 10.5% 증가했다.

배당기업 중 93.8%(530개사)는 2년 이상, 80.4%(454개사)는 5년 이상 연속 배당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환원 정책을 이어갔다.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은 3.05%, 우선주는 3.70%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2.93% 내외)과의 차이는 -0.12%포인트로 전년(0.81%포인트)대비 크게 축소되며 배당 매력이 부각됐다.


배당기업의 주가 방어력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코스피가 -9.63% 하락하는 동안 배당기업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5.09%에 그쳤다.

이중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발맞춰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기업 105개사 중 100개사(95.2%)도 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금은 18조원으로 전체 배당기업(565개사)의 배당금 총액(30조3000억원)의 59.2%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3.15%, 배당성향은 40.95%로 나타났다. 전체 배당기업 평균(3.05%, 34.74%)보다 높은 수준이다.

밸류업 공시는 올해 3월 말까지 기업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혹은 사전 예고 공시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저평가 기업의 주가 정상화를 유도하고자 추진해온 핵심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사업구조 개선 등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를 계기로 상장사의 배당 여력이 한층 확대되며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과 외국인 투자 유입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