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을 데가 없네"… 부족하고 낡은 전기차 충전시설
최근 5년 전기차 누적 판매량 50만대 육박, 전국 충전소는 41만곳
완속 충전소 36.7만, 급속은 4.7만곳… 공공 급속은 8000여곳 불과
기존 시설 유지보수 및 적재적소 충전기 설치 위한 환경 조성 필요
김창성 기자
1,068
2025.04.16 | 15:58:47
공유하기
|
국내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이 전기차 판매량과 견줘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최근 5년(2020~2024년) 국내 누적 판매량이 50만대에 육박한 상황에서 전기차 충전시설은 이보다 약 8만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누적 전기차 충전시설은 급속 4만7083기, 완속 36만7603기 등 총 41만4686기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전국 전기차 충전시설은 꾸준히 증가(누적 수치)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급속 9805기·완속 5만4383기, 총 6만4188기 ▲2021년 급속 1만5067기·완속 9만1634기, 총 10만6701기 ▲2022년 급속 2만737기·완속 18만4468기, 총 20만5205기 ▲2023년 급속 3만4386기·완속 27만923기, 총 30만5309기다.
이 가운데 전국 공공시설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은 올 4월14일 기준 총 8534곳이며 사용가능 충전시설은 8439곳이다. 사용이 불가능한 충전시설 가운데 91곳은 임시운영정지(이전설치 및 시설 공사) 중이며 4곳은 수리 중이다.
|
전국 전기차 충전시설이 매년 꾸준히 늘었지만 전기차 판매량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전기차 운전자들은 매번 쉽지 않은 충전 앞에 한숨을 내쉰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국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46만5307대이며 올 1분기(1~3월) 판매량까지 합치면 49만3854대다.
연도별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3만1297데 ▲2021년 7만1505대 ▲2022년 12만3908대 ▲2023년 11만5822대 ▲2024년 12만2755대이며 올 1분기에는 2만8547대가 팔렸다. 최근 5년 동안만 누적 50만대에 육박한 전기차가 팔렸지만 충전시설은 이보다 8만기가량 부족하다.
현실적으로 전기차 판매량과 충전시설 비율을 1대1로 맞출 순 없지만 전기차 운전자들이 충전과 관련해 불편을 호소하는 이유는 기기가 대체로 낡아 충전 오류가 잦고 상대적으로 주행 빈도수가 많은 전기 트럭 등이 충전 시설을 점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승용 전기차의 충전 기회가 박탈돼 매번 주변의 다른 충전 시설을 찾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
빈번하게 발생된 전기차 화재 등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 충전시설 설치를 꺼리는 인식이 팽배한 점도 전기차 충전시설 확대의 발목을 잡는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사업 예산으로 전년(4315억원)대비 43.4% 뛴 6187억원을 확정했다. 급속충전기 설치사업에는 3757억원, 스마트제어 완속충전기 설치사업에는 243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완속충전기에는 최대 700만원(30kW 이상), 급속충전기는 1000만(40kW 이상)~8200만원(350kW 이상)의 설치 보조금을 준다.
환경부는 보조금 지침 개정을 통해 보조금 지원금액을 현실화하고 충전기 고장 수리 등 유지보수 의무를 강화할 방침이지만 당장의 운전자 불편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일영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보조금 지침 개정을 통해 보조금 단가를 현실화하고 사업수행기관의 충전기 고장 수리 등 유지보수 의무를 강화했다"며 "전기차 사용 환경에 따라 적재적소에 적합한 충전기를 설치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충전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창성 기자
머니S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