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선물 받은 국견… 사저 아닌 서울대공원서 지내
김다솜 기자
1,039
공유하기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투르크메니스탄 순방 당시 선물 받은 반려견 두 마리가 윤 전 대통령 사저가 아닌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지낸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 국견 알라바이 2마리 '해피'와 '조이'는 앞으로도 서울대공원 동물원 견사에서 지낸다. 해피와 조이는 생후 40일가량 된 지난해 6월 한국에 도착해 약 5개월 동안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살았다. 같은해 11월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 내 견사로 옮겨져 전담 사육사들에 의해 키워지고 있다.
알라바이는 견종 특성상 최대 몸무게가 90~100㎏까지 나간다. 이 견종은 오랜 기간 유목 생활을 해온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인간을 도와 늑대 등 야생동물로부터 양과 염소를 지키는 일을 했다. 서울대공원은 해피와 조이가 한두 달 후에는 몸길이 2m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견인으로 알려진 윤 전 대통령이 알라바이견들을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데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는 불발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풍산개 파양 논란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곰이와 송강이를 사저로) 데리고 가셔야 하지 않겠나. 강아지는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 일반 선물과는 다르다"며 자신이라면 반려견을 사저로 데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지만 이는 실행되지 않았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알라바이견을 계속 키우게 됐다. 2022년 3월29일 신설된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 조항에 따라 알라바이견들은 '대통령선물'에 해당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관리권이 이관됐다. 해당 법 시행령 6조의3은 '대통령기록물생산기관의 장은 대통령선물이 동물 또는 식물 등이어서 다른 기관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것인 경우에는 다른 기관의 장에게 이관해 관리하게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사육 비용이다. 대통령기록물법과 시행령에 동식물 이관 시 사육 비용 관련 규정은 없다. 이에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자체 예산을 들여 알라바이견들을 키워야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맡은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도 별도 예산을 지원받지 못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다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