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한 여객기 엔진에 토끼가 빨려 들어가 긴급 회항했다. 사진은 화재 발생으로 긴급 회항 중인 여객기의 모습. /사진=미러미디어 홈페이지 캡처
이륙한 여객기 엔진에 토끼가 빨려 들어가 긴급 회항했다. 사진은 화재 발생으로 긴급 회항 중인 여객기의 모습. /사진=미러미디어 홈페이지 캡처


이륙한 여객기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회항했다. 화재 원인은 여객기와 토끼의 충돌로 확인됐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타이완 매체 미러미디어에 따르면 미국 덴버에서 출발해 캐나다 에드먼턴으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엔진에 불이 났다. 당시 여객기 기장은 "이륙 직후 엔진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상 관제소에 점검을 요청했다. 이후 기장은 관제소로부터 "토끼 한 마리가 이륙 또는 활주 중에 우측 제2 엔진에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회신을 받았다.


여객기는 이륙 75분 만에 덴버 공항으로 회항했으며 부상자는 없다. 당시 기내에 있었던 승객은 "갑자기 굉음이 발생하고 기체가 격하게 흔들렸다"며 "몇 초 간격으로 '쿵쿵'하는 소리와 함께 엔진에서 거대한 불덩이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항공편은 보잉 737-800기종으로 승객 153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했었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이번 회항은 야생동물 충돌 의심에 따른 조치"라며 "모든 승객은 대체 항공편으로 무사히 에드먼턴까지 이동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여객기와 야생동물의 충돌에 대해 드문 일이 아니며 대부분은 조류 충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류가 아닌 토끼와의 충돌은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에 미국 연방항공청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연방항공청은 공항 내 야생동물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