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벌교갯벌./사진=보성군


전남 보성군은 '벌교갯벌', '득량만 해역', '보성강과 주암호'를 하나의 생태축으로 연결해 보성전역을 대상으로 내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를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가진 지역 중 지역 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곳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지역을 말한다.

세계자연유산은 세계지질공원과 함께 유네스코 3대 자연보전제도 중 하나로 '보존'과 '발전', '지원'을 조화롭게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보성군은 군 전역을 '벌교갯벌', '득량만 해역', '보성강과 주암호' 등 3개 권역으로 구분해 생태환경, 역사·문화, 지역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 관리 방안을 수립했다.

'핵심구역'은 △습지 보호지역 △수산자원 보호구역 △환경 보전해역(해양부)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상수원 보호구역 △야생동물 보호구역 등 법적 보호를 받는 지역으로 지정했다.


'완충구역'은 핵심구역을 둘러싼 △주암호 수변구역 △친환경 농업 생산 지역(국가중요농업유산인 보성차밭 핵심지역) △내륙부 환경보전해역 등으로 설정해 핵심 생태계를 보호하고, 친환경적 이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협력구역'은 '핵심구역'과 '완충구역' 외 지역으로 지역 사회와 기업, 주민이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천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군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를 위해 철저하고 단계적인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해 4월 유네스코 MAB 한국위원회 회의의 예비 신청서 심사에서 '다양한 생태·문화 유산 기반 위에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같은 해 9월 국문본 신청서를 제출하고 12월 유네스코 MAB 한국위원회 현지 실사와 보완을 완료했다. 오는 7월31일까지 국문과 영문 최종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벌교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보성군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면 청정 보성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생태 환경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군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