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사업실패로 아내에 못할 짓"… 배우 김희라, 78세에 스님된 사연
김유림 기자
5,454
공유하기
![]() |
배우 김희라가 아내에게 속죄하기 위해 스님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배우 김희라가 '법기 스님'이 된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불교 박람회에서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가 "출가하셨느냐"고 묻자, 김희라는 "3월23일에 출가했다"고 답했다. 집에서도 승복 차림으로 있었고, 속세 흔적을 지우며 떠날 준비를 했다. 부인은 "점점 짐을 줄이고 있는 중"이라며 "계획이 있었다. 출가했으니까 이런 옷을 입을 일이 없다. 한두 벌만 혹시나 해서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1년에 40여 편의 작품을 찍을 만큼 전성기였던 시절 동료 배우였던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됐다는 김희라는 "남편으로서 미안하다. 지금껏 지내온 길, 지금껏 죄지은 길 전부 다 속죄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결혼 후 한국과 미국에서 12년 동안 떨어져 지냈다는 두 사람. 아내는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미국으로 함께 떠났다고 설명했다.
김희라는 연이은 사업 실패로 전 재산을 날렸다. 술독에 빠져 방황하다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부인은 한달음에 달려와 간호했고, 김희라는 지난날 잘못을 참회하고자 출가했다. "남편으로서 미안하다. 지금껏 죄 지은 길 전부 다 속죄하는 것"이라며 반성했다.
부인은 "(미국에 있을 때) 내가 아침저녁으로 매일 전화 통화했다. 옆에 누가 있으면 나한테 '사랑한다'는 소리를 못하지 않느냐. '여보 사랑해요'라고 하니 '어, 어, 어' 하더라. 옆에 누가 있는 거다. 잘못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귀가 안 들릴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여자, 술, 담배 등 나쁜 건 다 한 사람"이라며 "그래서 지금 몸도 그렇게 됐고, 혼자 있으면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정말 지우개가 있으면 지우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출가를 권했다"고 했다.
1947년생인 김희라는 1970년 영화 '독 짓는 늙은이'로 데뷔했다. 드라마 '전원일기' '멀고 먼 사람들' '3일의 약속' '밤기차' '환상여행' 영화 '깃발 없는 기수' '꼬방동네 사람들' '낙동강은 흐르는가' '두 여자 이야기' 등 1970년~1980년대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유림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디지털뉴스룸 김유림 기자입니다.